주가 장중 9% 가까이 급락
클라우드 사업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대조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주식이 25일(현지시간) 최근 1년간 최악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실적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세가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에 크게 밀렸기 때문이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0시 18분 알파벳은 전장보다 8.45% 급락한 128.28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주가는 8.9% 밀린 126.39달러까지 내리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약세를 기록했다. 알파벳은 연초 이후 전날까지 57% 상승했다.
지난 24일 알파벳은 구글 클라우드 사업 부문의 매출액이 지난 3분기 84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1년 1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증가세로 2분기 28%보다도 성장 속도가 둔화했다. 앞서 월가는 구글 클라우드 매출액을 86억2000만 달러로 전망했다.
구글 로고.[사진=블룸버그] 2023.10.25 mj72284@newspim.com |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닷컴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알파벳의 이 같은 부진한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 실적은 경쟁사와 차이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로 이어졌다.
더욱이 알파벳과 동시에 실적을 내놓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클라우드 부문이 크게 호조를 이뤘다는 점에서 이 같은 우려는 더욱 증폭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은 2024회계연도 1분기(7~9월) 전년 대비 19% 증가한 242억6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기대치 234억9000만 달러도 웃돌았다. 애저(Azure)의 매출액은 1년 전보다 29% 늘어 시장의 26.2% 성장률 기대치를 상회했다.
구글 클라우드의 실망스러운 실적과 관련해 루스 포랏 알파벳 사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일부 고객들이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클라우드 매출이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의 맥스 윌렌스 애널리스트는 "클라우드 컴퓨팅은 광고에 비해 훨씬 덩어리가 큰 사업이고 구글은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며 "장기적으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고객을 확보한 게 성과를 낼 수는 있겠지만 이것이 투자자들을 만족시킬 만큼 구글 클라우드에 기여하고 있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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