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 남겨
내년 금리 인하 폭도 0.5%p 인하로 축소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가 20일(현지시각) 장기간 고금리를 강조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매파적 동결 결정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09.06포인트(1.53%) 내린 1만3469.13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85포인트(0.22%) 하락한 3만4440.88로,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1.75포인트(0.94%) 후퇴한 4402.20으로 장을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블룸버그] |
이날 연준은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둔 동시에 내년 금리 인하 폭도 당초 밝혔던 1.0%포인트(p) 인하에서 0.5%p 인하로 축소하는 등 예상보다 매파적 행보를 예고했다.
카슨그룹 수석 시장전략가 라이언 데트릭은 "연준 금리 결정 당일 나타나는 전형적인 변동성이 연출됐다"면서 "다만 완전히 예상 밖 결과는 아니었고, 시장은 (매파적 동결) 결정을 침착하게 받아들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달 최대 이벤트가 끝났고 이제 시장은 다음 이슈로 넘어가게 됐다고 덧붙였다.
기대를 모은 점도표는 내년 말 금리 전망치를 5.1%로 제시, 지난 6월 점도표 상의 4.6%에서 0.5%p 올려 잡았다. 앞서 6월에는 올 연말 기준금리가 5.6%로 정점을 찍고 내년 말에는 4.6%로 총 1.0%p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 업데이트로 내년 인하 폭이 0.5%p에 그칠 것으로 본 것이다.
2025년 말 최종금리 전망치도 3.9%로 6월 전망치 3.4%보다 0.5%p 높아졌으며, 2026년 말 전망치는 2.9%로 제시했다.
뒤이은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강조했다.
TD증권 미 금리 전략대표 제너디 골드버그는 "연준이 최대한 매파적 신호를 보내려 애썼지만 시장이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금리를 더 높게 더 오래 유지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중요한 건 지표"라면서 "경제가 둔화되기 시작하면 점도표도 이대로 유지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에 S&P500 11개 주요 업종 중 금리에 민감한 기술 및 통신서비스 부문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개별주 중에서는 전날 상장한 인스타카트 운영사 메이플베어 주가가 10.68% 하락 마감했고, 지난주 상장한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은 4.1% 빠졌다.
반면 핀터레스트는 최대 10억달러 규모 자사주매입 계획 발표에 3.09% 상승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연준 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이 3.5bp 오른 5.144%를 기록했고, 10년물 수익률은 1.6bp 내린 4.351%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에 일주일래 최저치로 밀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92센트(1.0%) 내린 배럴당 90.28달러로 마감됐고,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81센트(0.9%) 하락한 배럴당 93.53달러에 마감됐다.
미 달러화는 매파 기조에 소폭 상승 지지를 받았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화 지수는 105.21로 전장보다 0.09% 올랐다.
동시에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상승분을 소폭 덜어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현물 가격은 장중 0.9%까지 올랐다가 장 후반 전날보다 0.6% 오른 온스당 1942.19달러로 거래를 가리켰다. 금 선물 가격은 0.7% 상승한 1967.10달러를 기록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