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살인미수·절도·사기 혐의…"왜 범행했느냐"에 "죄송하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서울 신림동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한 '조선(33)'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28일 오전 7시 3분경 살인, 살인미수, 절도, 사기 혐의를 받는 조선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조선은 파란색 셔츠를 입고 얼굴을 가리지 않은 채 모습을 드러냈다.
조선은 "왜 그랬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짧게 "죄송합니다"라고 답한 뒤 호송차에 탑승했다. 잇따른 "계획범행 인정하느냐", "언제부터 계획했느냐", "'홍콩 묻지마 살인' 검색한 것 맞느냐"는 등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일면식도 없는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구속된 조선이 28일 오전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3.07.28 yooksa@newspim.com |
조선은 지난 21일 오후 2시7분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10여 차례 찔러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을 흉기로 잇따라 피습한 혐의(살인 등)를 받고 있다. 피해자 모두 조선과 일면식이 없는 사람이었다.
경찰은 조선이 사전에 범행을 계획해 실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조선은 "범행 전 살해 방법과 급소, 사람 죽이는 칼 종류를 검색했다"고 진술했다. 또 범행 전날 자신의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고 평소 쓰던 컴퓨터를 부쉈으며, 범행 당일 마트에서 흉기 2점을 훔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의 포털 검색 기록을 분석한 경찰은 조선이 범행 한달 전인 지난달 초 인터넷에서 '홍콩 묻지마 살인', '정신병원 강제입원' 등을 검색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오래전부터 살인 욕구가 있었다". "나는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다" 등의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26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을 고려해 조선의 이름과 나이·얼굴을 공개하고, 조선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PCL-R)를 시행했다.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는 통상 10일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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