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부담이 커진 가운데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연일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디이차이징(第一財經) 26일 보도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거래로 7일물 1040억 위안(약 18조 6087억원 이율 1.90%)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날 250억 위안의 역레포 물량이 만기 도래한 점을 감안할 때 790억 위안이 순공급된 셈이다.
매체는 이번주(7월 24~28일) 들어 인민은행의 역레포를 통한 유동성 공급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주 1120억 위안의 7일물 역레포 물량이 만기를 맞으면서 시중 유동성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민은행은 24일과 25일 역레포 거래로 각각 140억 위안, 440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24, 25일 만기 물량은 각각 330억 위안, 150억 위안이고, 27일과 28일에는 각각 260억 위안, 130억 위안 물량이 만기를 맞는다.
저우마오화(周茂華) 광다(光大)은행 금융시장부 거시연구원은 "이달 초에는 시중 금리가 정책 금리 부근에서 움직이며 시중 유동성이 충분함을 보여줬지만 최근 시중 금리가 소폭 상승했다"며 "주요 금융기관의 월말 자금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저우 연구원은 그러면서 "중앙은행이 계속해서 유동성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시그널을 내보낸 것"이라며 "거시정책 시행 및 경기 회복에 적합한 통화환경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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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문가들은 여전히 3분기 기준금리 및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앞서 6월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한 뒤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LPR보다는 지준율 인하를 점치는 목소리가 크다.
지준율은 은행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금 중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현금 준비 비율을 말한다. 이를 낮추면 은행은 자금에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시장에 더 많은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지난 열린 24일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는 통화·재정정책과 관련해 "거시 조절을 정확하게 실시하고, '역주기 조절(counter-cyclical adjustments, 개입 강화)' 및 정책적 도구 준비의 강화가 필요하다"며 "적극적 재정정책과 안정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우 연구원은 "향후 보다 적극적인 거시정책으로 경제가 직면한 새로운 난제들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국내 물가 등을 고려할 때 전통적 통화정책 운용 공간이 여전히 충붆지만 지준율 인하 가능성이 LPR 인하보다 크다"고 전망했다.
왕칭(王靑) 둥팡진청(東方金誠) 거시 애널리스트 역시 "하반기 물가가 계속해서 안정적 상태를 유지한다고 할 때 LPR 및 지준율 인하 가능성이 모두 열려있다"며 "은행의 3분기 신용대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9월 말 지준율 인하가 단행되고,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도 4분기 인하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6월 20일 LPR을 0.1%p 인하했다. 올해 하반기에 추가로 LPR을 인하한다면 연간 인하 폭이 0.2%p를 넘어서게 된다. 이는 코로나19가 확산했던 2020~2022년의 연평균 인하폭(0.16~0.17%p)을 웃도는 것으로, 경기 회복 구간에 있는 현재의 인하폭이 코로나19 당시보다 크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즈신(植信)투자연구원 왕윈진(王運金) 고급 연구원은 "지준율 인하를 통한 사회융자 비용 절감이 기준금리 인하보다 타당하다"며 "은행의 이자마진 부담,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위안화 환율 상승 압력 등이 기준금리 인하를 어렵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준율 인하로 유동성 총량 및 가격 조절의 정책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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