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교통 검문을 피하려던 알제리계 17세 소년이 경찰 총격에 숨진 사건으로 촉발된 프랑스 전역의 폭력 시위가 5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이 밤사이에 700여명을 체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1일 4만5000명의 경찰 인력을 거리에 투입, 폭력 시위자 719명을 체포했다. 이는 전날인 6월 30일 1311명, 29일 875명보다는 줄어든 수준이다.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경찰이 시위자를 체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간밤에 4만5000명의 경찰과 수천명의 소방대원이 시위 현장에 투입됐다. 시위대의 행동이 비교적 진정된 밤이었다"고 알렸다.
AP통신은 현재까지 체포된 인원은 3000여명이라고 전했다.
브뤼노 르 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간밤에 10개의 쇼핑몰과 200여개의 슈퍼마켓이 약탈당했고 약 15개의 상점이 방화로 잿더미가 됐다고 알렸다.
충돌이 가장 격렬했던 프랑스 남부 대도시 마르세유에선 경찰이 최루가스를 사용하고 50여명을 체포했다. 체포된 시위자들의 약 30%가 10대 청소년이었다.
수도 파리에서는 6개 관공서 건물이 훼손되고 경찰 5명이 부상했다. 이날 파리에서만 315명이 체포됐다.
보수 야당인 공화당 소속의 뱅상 장브륀 라이레로즈 파리 시장의 집도 공격받았다. 그의 아내와 자녀 한 명이 자택을 빠져나오던 중 부상을 입었다. 검찰은 살인 미수 혐의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개시했다.
시위 사태가 지속되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일 독일 국빈방문 일정을 연기하고, 총리와 내무, 법무장관 등과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27일 파리 외곽에서 알제리계 17세 소년 나엘 메르주크 군이 교통 검문을 피하려다가 경찰에 쏜 총격에 맞고 숨진 사건으로 촉발됐다.
주요 외신은 경찰의 과잉진압과 평소 이민자 등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 등 사회적 불만이 터진 결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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