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독재 그대로 빼 닮은 '검사 독재'"
"박인환, 당장 국민께 사과하고 물러나라"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박인환 경찰제도발전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은 간첩'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언제적 색깔론이냐"며 즉각적인 경질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 위원장은 당장 망언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물러나십시오. 물러나지 않고 버티면 윤석열 대통령이 경질하십시오"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6.21 leehs@newspim.com |
이어 "철지난 색깔론으로 무장한 사람에게 시민의 기본권 수호를 위한 경찰 제도 개혁을 맡기는 건 국민께서 용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믿기 힘든 발언을 접했다"며 "지난 1년간 사정기관들이 충성 경쟁하듯 정치 보복 수사에 뛰어들며 정치를 퇴행시키더니 이제는 정부 인사가 공식 석상에서 전직 대통령을 일컬어 '간첩'이라는 막말까지 서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역사의 퇴행"이라며 "검사 왕국이 들어서자 검찰 출신이면 아무나 간첩으로 낙인찍을 수 있다고 착각하는 모양"이라며 "박 위원장의 믿기 힘든 발언은 검찰공화국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정권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무조건 빨갱이 딱지를 붙이던 '군사 독재' 시절의 악습을 그대로 빼 닮은 '검사 독재'"라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한 안보 토론회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간첩이라는 것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며 "최근 간첩단 사건이 나오는데 문재인의 비호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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