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임시 총회서 승인···2024 파리올림픽 복싱 종목은 정상 개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복싱 가치 높이 평가하나 IBA 관리 방식엔 심각한 문제 있어"
[서울=뉴스핌] 김윤희 인턴기자 =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에서 쫓겨난 국제복싱협회(IBA)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도 퇴출 통보를 받았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의 오륜기. [사진=뉴스핌 DB] |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2일(한국시간) 열린 IOC 임시 총회에서 IBA의 국제기구 승인 철회가 최종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IOC 집행위원회는 지난 7일(현지시간) IOC 총회에 세계 아마추어 복싱을 관장해 온 IBA의 기구 승인 철회를 권고한 바 있다. 심판 문제나 재정, 지배 구조 등을 해결하기 위한 IBA의 자체 개혁안이 기준에 미달한다는 이유였다. 이날 진행된 IBA 퇴출 투표에선 찬성 69표, 반대 1표, 기권 10표가 나왔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위원들에게 "우리는 복싱을 높이 평가하지만 IBA의 관리 방식엔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퇴출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1946년 설립된 77년 역사의 IBA는 앞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승부 조작과 심판 편파 판정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여기 더해 당시 임시회장이었던 가푸르 라히모프(우즈베키스탄)가 마약 범죄 혐의에 연루되며 도덕성에도 타격을 입었다.
이후 IBA는 재정난 등 총체적인 부실을 드러내 2019년 6월 IOC로부터 올림픽 주관 국제연맹(IF) 자격을 정지당했지만, 그럼에도 IOC가 요구한 개혁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2020년 새 회장에 오른 우마르 크렘레프(러시아)의 행보 역시 문제가 된 건 마찬가지였다.
크렘레프 회장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대회 출전이 금지됐던 러시아 및 벨라루스 선수들의 대회 출전과 국기 게양, 국가 연주를 허락했다. 이에 더해 러시아 최대 에너지 회사인 가즈프롬을 스폰서로 들이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대화하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사진 = 뉴스핌 DB] |
다만 이번 결정과는 별개로, 복싱이 올림픽 종목에서 당장 제외될 일은 없을 듯 보인다. IOC는 IBA의 개입을 철저히 배제했던 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내년 파리올림픽에서도 복싱 본선을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바흐 위원장은 "우리는 복싱을 가장 세계적인 스포츠 가운데 하나로 높게 평가한다. 복싱의 가치를 인정하며, 포용을 촉진하는 중요한 사회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올림픽에서 복싱의 가치를 인정했다.
외신은 "도쿄올림픽에서 25개 국가가 메달을 가져가고, 9개 국가가 금메달을 수확했던 복싱은 (전 세계에서) 폭넓은 매력을 보여준 종목"이라며 "IOC는 반복적으로 선수가 아닌 복싱 관계자들에게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해왔다"고 보도했다.
향후 IBA의 대체 기구로는 미국과 영국 주도로 결성된 세계 복싱(WB) 단체가 예상된다. WB는 IBA의 강압적 운영에 반발하며 뉴질랜드,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스위스 등 서방 주요 복싱 강국들이 설립한 단체다.
yunhu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