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관석→현역 의원, 이성만→지역본부장에 돈 봉투 살포
강래구, 검찰 조사서 "윤관석이 알 것" 부담 더해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금품을 살포했다는 의혹을 받는 윤관석·이성만 두 현역 의원이 조만간 검찰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2일 윤 의원 등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단행하면서 수사를 개시한 지 약 한 달만이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정당법 위반 등 혐의를 윤 의원 등을 이번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이성만·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자리하고 있다. 이·윤 의원은 이날 자진 탈당 의사를 밝혔다. 2023.05.03 leehs@newspim.com |
윤 의원은 이번 사건에서 강 전 위원과 함께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검찰은 윤 의원이 2021년 4월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송영길 당시 후보의 지지세를 유지하기 위해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에게 지시·권유해 자금을 마련하게 하고, 그가 마련한 자금을 송 전 대표의 보좌관이었던 박용수 씨 등을 통해 전달받은 뒤 이를 직접 살포까지 했다고 보고 있다.
이 의원은 선거캠프 지역본부장 등 선거운동 관계자들에게 금품을 제공하는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윤 의원의 당시 행동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녹음파일에서도 일부 드러났다.
윤 의원은 이 전 부총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의원이 많아서 다 정리를 해버렸는데 모자라다. 오늘 빨리. 그래야지 내가 회관 돌아다니면서 만나서 처리한다"며 추가 자금을 요구했고, 이후 이 전 부총장은 박 전 보좌관으로부터 봉투 10개를 추가로 받아 윤 의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구속된 강 전 위원도 일부 책임을 윤 의원에게 떠넘기며 부담을 더해주고 있다. 강 전 위원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당시 일부 인사에게 돈을 건넨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현역 의원에게 뿌려진 것에 대해선 "윤관석 의원이 알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검찰은 윤 의원 등을 조사한 뒤 나머지 공여자들과 돈봉투 수수자들에 대한 수사도 확대할 전망이다. 특히 검찰은 당시 자금줄 역할을 한 사업가 김모 씨로부터 박 전 보좌관에게 수천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그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선 검찰의 공여자 수사 최종 목적지는 최대 수혜자인 송 전 대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송 전 대표는 당시 직접 돈 살포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송 전 대표의 증거인멸 정황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송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프랑스 파리 그랑제콜(파리경영대학원) 방문연구교수로 활동했는데, 국내에서 사용했던 휴대전화를 현지에서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를 앞두고 주요 증거물을 삭제하거나 폐기하는 것은 방어권을 넘어선 증거인멸로 볼 수 있다"며 "증거인멸에 해당하는지는 필요한 경우 확인해 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hyun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