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宋 보좌관에 금품 전달' 진술 확보도
송영길 '피의사실공표' 주장엔 "근거 없는 수사팀 폄훼"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및 수수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르면 다음 주 윤관석·이성만 두 의원을 직접 소환해 조사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11일 윤 의원, 이 의원과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이성만·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자리하고 있다. 이·윤 의원은 이날 자진 탈당 의사를 밝혔다. 2023.05.03 leehs@newspim.com |
검찰 관계자는 "입건된 현역 의원들을 포함해 주요 혐의자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조사 일정은 상당 부분 조율됐고 멀지 않은 시점에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 등은 2021년 4월 민주당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송영길 전 대표 캠프 인사들과 공모해 송 전 대표의 당선을 목적으로 민주당 현역 의원 등에게 총 9400만원의 금품을 살포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8일 이번 사건의 '자금 조달책'으로 지목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강 전 위원은 당시 캠프 내 지역본부장 및 지역상황실장에게 돈 봉투를 살포한 사실을 일부 인정했다. 다만 그는 현역 의원들에게 전달된 것에 대해선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은 당시 자금줄 역할을 한 '스폰서' 사업가 김모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가 송 전 대표의 보좌관이었던 박용수 씨에게 수천만원을 건넸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만간 박 전 보좌관을 다시 불러 조사한 뒤 그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강 전 위원과 윤 의원 등 공여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수수자들도 특정해 나가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를 통해 당시 살포된 자금의 출처와 전달 경위 등을 확인해 나가고 있다"며 "관련자 조사와 압수물 분석 등을 통해 사안의 실체에 다가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최근 송 전 대표가 검찰 수사를 비판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송 전 대표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검찰이) 일부 언론에 있지도 않은 사실을 흘려 취재가 진행되는 상황이 반복되는 등 무차별적 피의사실 공표가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경우 관계자를 피의사실 공표죄로 고소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공보 규정에 따라 공보를 진행하고 있고, 피의사실공표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아무런 근거 없이 수사팀을 폄훼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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