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사업, 이달 내로 확정
신약 개발 속도 빨라진다는 장점…AI 열풍 불 듯
제약사 자체적으로도 AI 활용 노력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정부의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사업' 실현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이 주목받고 있다. 연구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민관 할 것 없이 해당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복지부, 과기부, 산업부, 질병관리청이 공동 참여하는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사업'이 이달 말 확정된다. 현재 해당 안건은 질병청에서 예비타당성조사 2차 점검을 받는 중이다.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사업'은 한국인의 건강정보와 유전정보를 모아 안전한 플랫폼 안에서 관리하는 사업으로, 현 정부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연구자들이 정보를 분석할 수 있도록 해 질병을 예측하고 진단, 예방 및 치료하는 것이 목적이다. 현 정부는 빅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해 궁극적으로는 인공지능(AI)에까지 연계하고자 한다.
지난 4일 인천 송도 셀트리온 1공장에서 개최된 셀트리온-바스젠바이오 공동연구 및 투자 협약식에서 장일태 바스젠바이오 대표,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김호 바스젠바이오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협약서를 교환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셀트리온] |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빅데이터 구축사업에 기대치가 높다. 특히 정부에서 국가병원체자원은행을 통해 제공하는 데이터는 일반 연구자들이 수집하기 쉬운 정보가 아니어서 연구자가 데이터를 신속하게 받을 경우 글로벌 제약사보다 신약 개발에 빠르게 착수할 수 있다.
또한 데이터베이스가 확립될 경우 약물 후보를 발굴하는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신약개발에는 10년에서 15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지만, AI를 이용할 경우 시행착오를 줄여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약사 자체적으로도 신약연구개발에 빅데이터 및 AI를 활발하게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녹십자홀딩스가 설립한 연구법인 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8일 창립 39주년 기념식에서 올해는 인공지능 연구소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지난해 1월 AI 기반 신약개발 연구소로 탈바꿈한 뒤 메신저리보핵산(mRNA) 치료제 개발을 위한 플랫폼 연구를 포함해 연구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서울대학교병원과 AI 기반 희귀질환 지식베이스 개발 업무협약을 맺으며, 희귀 난치성 질환의 새로운 치료 표적과 방법론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셀트리온은 바이오 빅데이터 전문기업 '바스젠바이오'와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바이오 빅데이터 분석 역량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양사는 '유전체 분석 역량 확보 및 바이오마커 개발'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향후 5년간 관련 10개의 공동연구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로써 셀트리온은 바이오 빅데이터 분석까지 연구개발(R&D)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셀트리온은 의약품 최적의 환자군 정의, 질환의 표적 발굴, 후보물질 스크리닝은 물론 임상 디자인에도 관련 기술을 접목할 예정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AI 신약개발이 지속가능하려면 AI 개발과 신약개발 연구 등 서로 다른 분야에서 조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현재 센터에서도 온라인교육플랫폼 LAIDD 등을 통해 협력을 위해 필요한 기초적인 배경지식을 순차적으로 학습할 수 있게 플랫폼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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