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성명서 발표…연대투쟁 불사
[세종=뉴스핌] 이수영 기자 = 여수광양항만공사 노동조합이 3일 "여수광양항만공사 신임 경영본부장 선임과 관련해 해양수산부와 사측에서 낙하산 인사를 시도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양수산부 산하기관 노조 연합 단체인 전국해양수산노동조합연합은 이날 소속 연합인 여수광양항만공사 노조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공사 노조에 따르면, 현재 여수광양항만공사의 본부장 자리에 해수부 퇴직 인사가 이미 내정돼 있다는 소문이 항만업계에 전해지고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의 본부장은 경영·운영·개발사업 부문에 3개 본부장이 있다. 경영본부장은 3명이 인사 검증 단계에 있고, 운영 및 개발사업본부장도 조만간 임원추천위원에서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최종 임명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다만 공사 노조는 해수부가 인사 절차에 개입해 퇴직 공무원을 선임하려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달 29일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앞에서 (오른쪽부터)남철희 여수광양항만공사(YGPA) 노동조합위원장, 강덕호 울산항만공사 노조위원장, 박신호 부산항만공사 노조위원장이 단체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여수광양항만공사 노동조합] 2023.04.03 swimming@newspim.com |
노조는 성명서에서 "공사의 살림을 한 치의 빈틈없이 주관할 수 있는 능력, 조직을 올바르게 이끌 수 있는 풍부한 경험과 도덕성, 전문가적 식견을 두루 갖춘 인사가 부임해야 하는데 곳곳에서 낙하산 인사 시도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며 낙하산 인사 중단을 요구했다.
노조는 또 "세월호 참사를 통해 정부나 정치권에서 전문성도 능력도 없는 사람을 공공기관의 주요 보직에 자리 앉히는 소위 낙하산 인사의 폐해와 부작용을 똑똑히 지켜봤다"면서 "해수부는 낙하산 인사 시도 즉각 중단, 공정하고 투명한 임원 채용, 공사발전과 노사 상생에 헌신할 수 있는 적임자를 선임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항만공사가 기타공공기관으로 전환됨에 따라 자율과 권한이 강화돼야 함에도 해수부에 권한이 집중되는 비상식적인 상황이 됐다"며 "경영본부장 임명 권한은 항만공사 사장에게 있음에도 해수부가 정치권 낙하산을 임명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송명섭 전국해양수산노동조합연합 의장은 "해수부와 사측이 낙하산 인사를 강행할 경우 상급단체와 연대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해양수산노동조합연합은 해수부 소속 공공기관 노조 대표자 협의체다.
소속기관은 부산항만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 및 인천항만공사 등 4개 항만공사와 한국선급,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해양환경공단, 한국수산자원공단, 한국어촌어항공단, 한국해운조합, 한국해사위험물검사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및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모두 14개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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