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베트남에 있는 한 한국회사의 노동자 37명이 메틸알코올(메탄올)에 중독돼 1명이 숨졌다.
14일 베트남 일간지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베트남 박닌(Bac Ninh)성에 있는 H사에서 일하던 현지 노동자 108명 중 37명이 지난달 중순 메탄올 중독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A(42·여)씨는 같은 달 28일 뇌 손상 등으로 병원에서 숨졌다. 또 B(17)군은 뇌부종과 안구 손상 등으로 시력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C(18)군 등 2명도 실명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33명 중 22명은 다행히 증상이 발현되지 않았으나 11명은 무기력과 호흡곤란, 두통, 안구손상 등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공장에서 금속 등을 자르는 작업을 하면서 메탄올을 사용해왔으며, 지난달 메탄올을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한 뒤 두통과 호흡 곤란 등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병원에 말했다.
현지 병원 관계자는 "노동자들이 메탄올로 오염된 공기를 흡입하면서 호흡기와 피부 접촉을 통해 중독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보건부 등은 H사 내부를 긴급 점검하는 등 정확한 사고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H사는 지난 2015년 6월 설립된 한국 출자법인으로, 전자부품 등을 제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베트남 박닌성 병원 관계자가 메탄올 중독 증세를 보인 노동자들의 뇌 손상 여부를 판독하고 있다. VN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쳐 2023.03.14 simin1986@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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