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교과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매년 증가
고교 진학 앞둔 중3, 대입 앞둔 고1 사교육비 가장 많아
사교육 참여 비율 높은 과목도 '수학'
"수학 성적이 입시 성적 좌우" 지적도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교육부와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결과'에는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교차지원 등 최근 입시 환경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통합형으로 수능이 치러지면서 수학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해석과 함께 해당 과목에 대한 사교육 집중 현상도 확인할 수 있었다. '수학을 잘하면 대입에서 유리하다'는 입시업계의 통설이 통계로도 확인됐다는 반응이다.
우선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 기준으로 학년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고등학교에서는 1학년이 70만6000원, 중학교에서는 3학년이 60만1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중3과 대입을 준비해야 하는 고1에 사교육비가 집중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2023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종로학원 강북본원에 마련된 대입수능 분석 상황실에서 강사들이 수능 문제를 분석하고 있다. 2022.11.17 hwang@newspim.com |
국어, 영어, 수학 등 일반교과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증가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인 가운데 수학에 쓰인 사교육비가 가장 많았다.
중3 수학 기준으로 2019년 24만3000원이었던 1인당 수학 사교육비는 2020년 25만8000원, 2021년 27만원, 2022년 27만6000원으로 매년 상승했다. 다른 과목 대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고1 수학의 경우도 2019년 30만1000원이었던 수학 사교육비는 2020년 30만9000원, 2021년 31만7000원, 2022년 33만4000원으로 매년 상승했다.
사교육 참여 비율은 수학에서 가장 높았다. 중3의 경우 2020년 55.1%였던 사교육 참여율이 2021년 60.4%, 지난해는 61.9%로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고1 수학도 2020년 52%에서 2021년 53.9%, 2022년 55.1%로 매년 상승했다.
전반적인 상승 추세 속에서 다른 과목에 비해 수학 사교육비 증가가 두드러진 이유로는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지는 현재 대입 체제가 꼽힌다.
이른바 문과와 이과 계열 구분없이 교차지원이 가능한 입시제도가 2021년 도입되면서 이른바 '문과침공'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입시에서도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들이 높은 수학 점수를 바탕으로 인문계열에 교차지원하는 경우가 급증하면서 특정 계열이 불리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달 입시 전문기관인 진학사가 공개한 '2023학년도 정시 지원 결과'에 따르면 서울대 인문계 지원자 중 과반인 53.75%가 이과생이었다. 서강대(74.63%), 연세대(67.42%), 한양대(61.46%) 등 서울권 대학의 60% 이상에서 교차지원이 나타났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학원가에서는 수학 성적이 우수한 수험생이 쉽게 합격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올해 사교육비 통계도 이 같은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사진=교육부] 소가윤 기자 = 2023.03.07 sona1@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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