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 26조원…역대 '최고치'
방과후학교 총액 전년比 55.3%↑
[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지난해 초등생의 사교육비가 가장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보육과 학습 결손에 대한 불안심리 등의 영향이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교육당국이 막대한 예산을 기초학력·학력격차 해소에 투입했지만, 결과적으로 학부모의 학습 결손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키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학교급별 사교육비 총 규모(조원). [사진=교육부] 소가윤 기자 = 2023.03.07 sona1@newspim.com |
7일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 사교육비는 11조9000억원으로 전년도보다 13.1% 급증했다.
지난해 초등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7만2000원으로 2021년보다 4만4000원(13.4%↑) 증가했다. 일반교과의 경우 23만4000원(전년 대비 12.1%↑), 예체능 및 취미·교양은 13만8000원(전년 대비 15.8%↑) 증가했다.
사교육 참여율도 초등학생이 85.2%로 전년 대비 3.2%p 올라 상승폭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중학생은 76.2% (전년 대비 3%p↑), 고등학생은 66%(전년 대비 1.4%p↑)였다.
이번 통계 결과는 코로나19 이후 대면 수업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학습 결손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학부모 '불안한' 정서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초등학생은 부모나 조부모의 돌봄을 받아야하는 연령대라는 점에서 사교육 의존도가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교과에서 사교육 수강목적을 살펴보면 초등학생의 경우 '보육·불안심리·친구사귀기'등이 18%로 중학생(5.4%)과 고등학생(4.1%)에 비해 응답률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초중고생 전체의 국어·영어·수학 등 일반교과 대상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1만원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했다. 예체능 및 취미·교양은 1인당 사교육비는 9만8000원으로 같은 기간 17.8% 상승했다.
부모의 경제활동 상태별로 보면 맞벌이 가구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3만2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년 대비 11.2% 증가한 수치다.
연도별 방과후학교 총액 및 참여율. [사진=교육부] 소가윤 기자 = 2023.03.07 sona1@newspim.com |
◆ 방과후학교 참여·초등 사교육비 동시 급증
방과후학교 참여율이 급증한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방과후학교, EBS 교재비는 사교육비 경감 정책의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어 사교육비에 포함되지 않는다. 방과후학교에 참여했던 초등학생이 별도의 사교육을 받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방과후학교 참여율을 살펴보면 2021년보다 7.4%p 증가한 36.2%였다. 특히 초등학교는 11.7%p 늘었고 중학교는 4.9%p, 고등학교는 0.8%p가 각각 늘었다.
방과후학교 총액은 전년보다 55.3% 늘어난 6886억원이었다. 코로나19 이후 대면 수업이 확대되면서 방과후학교 수업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참여율은 36.2%로 전년 대비 7.3%p 증가했다.
이날 교육부 관계자는 "초등학생의 사교육비 증가는 코로나19로 인한 학업 결손 부분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안감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며 "출발선에서 결손이 보충되지 않으면 중고등학생으로 성장했을 때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교육이 돌봄과 연관된 부분 있다"며 "방과후학교 참여율을 살펴보면 중고등학생에 비해서 초등학교의 돌봄 수요가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26조원으로 직전년도 23조4000억원보다 2조5000억(10.8%)이 증가해 2007년 사교육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어학연수 총액은 376억원으로 2021년 123억원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참여율은 0.2%로 전년보다 0.1%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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