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일본과 네덜란드가 미국이 주도하는 대(對)중국 첨단 반도체 및 칩 제조장비 수출 제한에 동참하기로 했다.
28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워싱턴DC에서 진행된 미국과 일본, 네덜란드의 3국 국가안보 고위급 간부 회의에서 일본과 네덜란드가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및 칩 제조장비 수출 제한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남부 노르트브라반트주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 ASML 본사. 2019.01.23 [사진=로이터 뉴스핌] |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관련 회의가 며칠간 진행됐다면서 "결과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적절한 시기에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은 28일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 수출 관리는 국제적 협조 속에 엄격히 이뤄질 것"이라며 "각국의 규제 동향을 감안하면서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기술과 장비를 활용한 반도체 및 관련 제조장비의 대중국 수출 통제를 발표한 미국 정부는 이후 일본과 네덜란드의 동참을 꾸준히 촉구해왔다.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램리서치, KLA와 네덜란드 ASML, 일본 도쿄일렉트론 등 세계 5대 반도체 장비 업체가 수출 금지에 동참하게 됐다.
ASML은 성명을 통해 "고급 반도체 제조 기술에 초점을 맞춘 정부 간 합의가 이뤄졌다"면서도 "(합의가 이행되려면) 세부 사항이 있어야 하기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내부 검토를 진행한 뒤 미국과의 조정을 거쳐 규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일본과 네덜란드 외에도 대중국 반도체 견제에 동참할 국가가 추가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으로, 유럽연합(EU)과 한국 등은 대중 산업 의존도가 높아 반도체 수출 제한 정책을 추진하는 데 신중한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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