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박용근 전북도의원은(민주당, 장수)은 15일 "전북교육청이 학생들의 역사이해 증진 및 해외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키 위해 추진하는 '글로벌 인재양성 지원사업'이 되레 학생들에게 패배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교육청이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해외체험 방문국가 및 탐방지 선정을 한국인 혐오지역이나 우리민족의 아픔이 서린 지역을 선정하고 있다"며 "역사의식이 명확히 확립되지 않은 학생들에게 자칫 역사적 패배의식을 안겨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용근 전북도의원[사진=전북도의회] 2023.01.15 obliviate12@newspim.com |
박 의원에 따르면 전북도교육청은 올해 국외연수 관련 예산으로 48개 사업에 12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는 전년 예산 11억9000만원보다 약 900% 증액된 금액으로 교육혁신과 및 각 교육지원청이 추진하는 글로벌 인재양성 지원 사업의 경우 올해 신규사업으로 편성됐다.
이중 각 시·군 교육지원청 글로벌 인재양성 지원 사업의 경우 일본, 중국, 싱가포르, 독일, 미국, 호주,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으로 해외체험 학습을 진행한다.
정읍·남원·김제·무주·장수·순창·부안 교육지원청은 우리나라와 역사적으로 긴밀하고 예민한 역사적 사건들이 엮여 있는 일본과 중국을 대상국가로 계획하고 있다.
이중 일부 교육지원청이 계획지로 선정한 오사카의 경우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정권의 수도로 삼은 지역으로 관련 유적지가 많은 곳이다.
제출된 글로벌 해외연수 계획을 보면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해 처음 건립한 오사카성의 방문과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이후 조선 의병이나 양민들의 귀와 코를 모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자신의 업적을 드높이기 위해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이총(耳塚, 귀무덤)이 방문지로 잡혀있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도교육청이 전년대비 900%나 예산을 증액 편성해 진행하는 글로벌 해외연수와 관련해 방문 국가 및 탐방지 선정에 대해 도교육청의 신중한 선정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사카 지역의 경우 여행객들 사이에서 한국과 한국인을 대상으로 혐오를 경험했다는 사례가 많은 지역이다"며 "어린 학생들이 해당 지역에서 이러한 사례를 직접 경험할 경우 글로벌 마인드 양성이라는 본래의 목적보다 일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만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전라도 지역은 임진왜란 및 정유재란으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면서 "그럼에도 임진왜란을 일으킨 히데요시가 건립한 오사카 성 및 우리민족의 아픔이 서린 귀·코무덤을 방문지로 선정한 것이 적절한지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어린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위식 고취를 위해 역사적 패배의식을 고취시키는 지역이나 역사왜곡 지역 등은 방문지 선정에서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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