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가 상승에도 대규모 순이익 시현
3배 뛴 탄산리튬 가격, 올해는 안정될 것으로 전망
[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글로벌 1위 배터리 업체인 CATL(닝더스다이, 寧德時代)이 지난해 약 5조5000억원 상당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CATL은 12일 거래소 실적예고 공시를 통해 지난해 291억위안~315억위안(평균 약 5조5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발표했다고 증권시보가 13일 전했다. 이는 전년 대비 82.7%~97.7%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 예상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직전 실적공시에 따르면 CATL의 지난해 3분기까지의 매출액은 2103억위안(약 40조원)으로 전년 대비 186.7% 증가했다. CATL은 "현재 모든 공장이 풀가동 중인 상황이며, 향후 매출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ATL은 지난해 리튬, 니켈 등 원자재 가격이 대폭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수요 증대와 원자재 자체조달을 통한 비용절감 등으로 인해 대규모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CATL은 지난해 4분기의 순이익이 115억위안~139억위안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어, 처음으로 분기순이익 100억위안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순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보다 낮은데 대해 CATL은 "자동차용 배터리의 경우 지난해 2분기부터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판가에 반영하기 시작했으며, 이로 인해 하반기 들어서 이익률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ESS(에너지 저장 장치)용 배터리는 원가 반영에 보다 장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이익률 개선이 늦어졌다"고 덧붙였다.
[사진=CATL 홈페이지] |
CATL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배터리 제조원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탄산리튬의 평균가격은 지난해 톤당 48.24만위안으로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상승했다. CATL은 "현재 건설 중인 탄산리튬 공장들이 올해 속속 완공을 앞두고 있다"며 "공급 부족 현상이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CATL은 "자사는 ▲직접 채굴 및 생산 ▲공급망 투자 ▲폐배터리 리튬 추출 ▲장기 공급계약 등 다양한 방법으로 탄산리튬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원자재 확보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 CATL과 경쟁을 펼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17조611억원, 영업이익 9763억원, 순이익 5042억원을 기록했다.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