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트위터 인수 이후 막장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리스크가 너무 크다며 오펜하이머가 테슬라(종목명:TSLA)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19일(현지시각) 야후 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 콜린 러쉬는 이날 보고서에서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에서 '시장수익률 평균(Perform)'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 주가 수준을 전망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며 기존에 제시했던 목표주가 436달러도 철회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블룸버그] |
러쉬는 트위터와 관련해 머스크가 초래하고 있는 논란으로 인해 테슬라에 대한 투자 분위기가 심각히 손상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머스크가 테슬라 경영은 뒷전으로 한 채 자신에게 불리한 기사들을 쓰는 기자들의 트위터 계정을 차단하는 등 독단적인 행보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데다, 트위터가 필요로 하는 현금에 대해서도 불투명한 부분이 많으며 이를 충당할 만한 옵션도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러쉬는 "많은 사람들이 언론의 자유를 걱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머스크가 일관성 없는 기준이나 명확한 의사소통 없이 기자들의 계정을 금지하게 될 경우, 대다수 소비자들이 더 이상 머스크와 테슬라를 지지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위터와 관련한 부정적 이슈들이 장기화하면 테슬라 재정에도 결국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머스크는 자신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던 워싱턴포스트(WP) 기자의 트위터 계정을 영구 정지시켜 논란이 됐다.
계정 주인은 테일러 로렌즈 WP 기자로, 지난 17일 트위터에서 머스크를 태그해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같은 날 오후 답변 확인차 트위터에 접속했을 때 자신의 계정이 "영구적으로 중지됐다"는 통지를 받았다.
로렌즈 기자는 AP에 "예상하지 못했다고는 말하지 않겠다"며 계정 중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를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 15일 뉴욕타임스(NYT)의 라이언 맥, WP의 드루 하웰, CNN의 도니 오설리번 기자 계정도 정지시키며 '실시간 위치 정보' 게시를 금지하는 새 규정을 위반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해당 기자들은 전날인 14일 머스크가 개인 전용기 위치를 추적한 '일론제트(@elonjet)' 계정을 정지한 것에 대해 비판적 기사를 작성한 기자들이다. 다만 트위터는 비판이 커지자 17일 해당 기자들의 계정을 복구시켰다.
일주일 전에는 골드만삭스가 오너 리스크를 이유로 테슬라 목표가를 기존 305달러에서 235달러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테슬라 주가는 연초 이후 62% 넘게 빠진 상태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