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재정 부담 속 트위터 새 투자자 모색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독단적인 행동이 끊이질 않고 있다.
18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에 인터뷰를 요청했던 워싱턴포스트(WP) 기자의 트위터 계정이 영구 정지돼 논란이 됐다.
트위터 마스코트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일러스트 이미지. 2022.10.27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계정 주인은 테일러 로렌즈 WP 기자로, 지난 17일 트위터에서 머스크를 태그해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같은 날 오후 답변 확인차 트위터에 접속했을 때 자신의 계정이 "영구적으로 중지됐다"는 통지를 받았다.
로렌즈 기자는 AP에 "예상하지 못했다고는 말하지 않겠다"며 계정 중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를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WP의 샐리 버즈비 편집국장은 18일 서면으로 성명을 내고 "또 다른 WP 기자에 대한 독단적인 (트위터 계정) 정지는 트위터를 언론의 자유를 위한 전용 플랫폼으로 운영할 의도가 있다는 머스크 CEO의 주장을 더욱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머스크는 지난 15일 뉴욕타임스(NYT)의 라이언 맥, WP의 드루 하웰, CNN의 도니 오설리번 기자 계정을 정지시키며 '실시간 위치 정보' 게시를 금지하는 새 규정을 위반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해당 기자들은 전날인 14일 머스크가 개인 전용기 위치를 추적한 '일론제트(@elonjet)' 계정을 정지한 것에 대해 비판적 기사를 작성한 기자들이다. 하지만 트위터는 비판이 커지자 17일 해당 기자들의 계정을 복구시켰다.
한편 야후 파이낸스 등 주요 외신들은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두 달 만에 새 투자자들을 찾고 있다면서, 인수했을 때와 동일한 금액인 주당 54.2달러에 트위터 지분을 매각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머스크의 가족회사 책임자인 재러드 버철 이사는 신규 투자 자금 유치를 위해 최근 잠재 투자자들에게 트위터의 비상장 주식 매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가 투자자 모색에 나선 것은 빠르게 악화된 트위터의 재정 상황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트위터는 전체 매출의 90%를 광고에 의존하지만 머스크가 인수한 뒤 독단적인 그의 운영 스타일에 기업들의 광고 중단이 잇따랐다.
여기에 머스크가 인수 당시 트위터에 고금리 대출을 부담하도록 한 탓에 회사 부채는 17억달러에서 130억달러로 불어난 상태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