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호주 외교 장관이 호주·중국 수교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다.
19일 홍콩 봉황망에 따르면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이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다. 호주 외교 장관의 중국 방문은 2018년 11월 이후 4년 만으로, 이번 방문은 21일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아 중국 정부가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웡 장관은 이번 방중 기간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등과 만나 중국의 호주산 수입품 규제 정책과 중국에서 스파이 혐의로 구금된 중국계 호주인 청레이·양헝쥔 관련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웡 장관의 이번 방중은 지난 5월 중도 좌파로 분류되는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가 취임한 후 양국이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웡 장관의 이번 방문에 대해 "양국 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는 주요 신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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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양국 관계는 호주 정부가 2018년 화웨이의 호주 5G 네트워크 건설 참여 배제를 결정하면서 긴장 국면에 빠졌다. 미중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서 호주가 미국의 '반중' 노선에 '기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호주를 비판했다.
이에 더해 지난 2020년 4월 스콧 모리슨 당시 호주 총리가 "코로나19 기원을 밝히는 국제 조사가 중요하다"고 중국을 겨냥하면서 양국 관계는 더욱 악화했다.
중국 정부는 호주산 와인과 소고기, 보리, 석탄 등 10여 개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보복성 조치를 취했다. 또한 중국계 호주 작가 양헝쥔과 중앙방송국(CCTV) 영어방송 채널 CGTN의 앵커였던 중국계 호주인 청레이를 스파이 혐의로 구금하기도 했다.
양국 관계가 악화하면서 중국의 대 호주 투자액이 급감했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環球時報)는 다국적 재무회계그룹 KPMG인터내셔널과 시드니대학교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중국 자본의 대 호주 투자액이 70% 가까이 감소하면서 2007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호주 ABC 방송이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기업의 2007~2021년 호주 투자액은 1580억 AUD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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