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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코레일 오봉역 사고 재발방지, 시설투자가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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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무선입환이 도입되지 않은 이유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오봉역 산재사고 관련 현안보고에서 "노조의 반대로 (무선입환을) 도입하지 못했다는 제보가 많다"고 언급했다. 오봉역에서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열악한 작업환경 때문이라고 말하는 철도노조의 주장과는 동떨어진 얘기였다.

원 장관 말의 근거를 취재해보니 기관사들이 무선입환을 반대했다는 것이었다. 이유는 이렇다. 선로가 복잡하게 얽힌 오봉역은 차량기지에서 열차를 넣고 빼는 작업을 할 때 열차 수송원이 기관사에게 열차 운행을 지시한다. 입환작업에서 수송원과 기관사가 모두 필요한 구조다.

반면 무선입환이 도입되면 입환작업에 기관사가 필요 없어진다. 수송원이 리모콘을 조작해서 열차를 움직일 수 있게 돼 수송원 소요인력도 대폭 줄일 수 있다. 위험한 오봉역 선로에 많은 수송원들이 뛰어다닐 필요가 없어진다는 의미다. 동시에 기관사 근무시간도 감소한다. 결국 정원 감소로 이어진다는 이유에서 기관사들이 반대했다는 얘기다.

철도노조에 이런 이유로 무선입환을 반대한 게 맞는지 물었다. 돌아오는 답은 "거짓말이다"라는 말이었다. 2018년 4조 2교대로 근무체계 전환에 합의한 이후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무선입환을 도입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협의중"이라는 말뿐이었다. 어떤 이견이 있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사람이 일일이 조작하는 구식 선로분기기조차 수십년째 교체되지 않고 있어 무선입환을 곧바로 도입하기 어려웠다는 말은 변명처럼 들렸다.

철도노조는 무선입환을 반대한 게 아니라는 주장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 기관사들의 반대는 사실이 아니라는 철도노조 얘기가 오히려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 3만여명의 코레일 직원을 대변하는 철도노조가 특정 직군의 주장 때문에 다른 직군의 희생을 감수한 것 아닌지 꼬리를 무는 질문이 따라붙는다.

무선입환과 함께 가장 개선이 시급한 게 작업선로를 20량으로 개량하는 것이다. 지금은 성신선, 한일선이 각각 12량, 9량 규모여서 강원도에서부터 시멘트를 싣고 오는 열차를 분리해 각 선로로 이동시켜야만 한다. 20량으로 연결된 열차를 분리할 필요 없이 작업선로로 한 번에 이동해 시멘트를 옮기면 된다.

수십년 동안 이런 시설개량이 왜 안됐는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국토부에도 따져 물을 일이다. 코레일은 국토부 탓, 국토부는 기획재정부 탓만 한 대가가 사람의 목숨이라면 지금이라도 달라져야 한다.

철도노조 역시 사고의 책임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특정 직군의 처우를 지키려다 누군가의 생명을 희생시킨 건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오봉역 수송원의 절반이 3년차 미만이었다는 말도 있다. 고참들이 힘든 현장을 외면하고 미숙련 인력들에게 위험을 감수하게 만든 것 아닌지도 의문이다. 국토부, 회사 탓만 할 게 아니라 철도노조의 역할은 무엇인지 스스로 물어봐야 한다. 수십년째 요구해도 바뀌지 않았다는 말은 사망사고 앞에서 충분한 해명이 될 수 없다. 인력충원을 1번으로 요구할 게 아니라 시설개량을 첫 번째 요구사항으로 외쳐 반드시 관철시키는 게 철도노조가 가장 먼저 할 일이다.

unsa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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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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