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 10월 튀르키예(터키)의 물가상승률이 85.5%에 육박했다. 지난 1997년 이후 최고치다.
튀르키예 통계청은 3일(현지시간)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85.51% 올랐다고 밝혔다. 튀르키예의 인플레이션은 8월 처음 80%대에 진입한 뒤 9월에는 83.45%를 기록하는 등 17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오고 있다.
손님 맞이할 준비하는 터키 이스탄불의 채소 상인. 2022.01.04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특히 식품 가격과 주거비가 연간 각 99%, 85%라는 살인적인 폭등세를 연출했으며, 교통비도 117%나 뛰었다.
이 가운데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157.69% 올랐으며, 전월 대비로는 3.54% 상승했다.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긴축에 나서고 있지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고금리는 경제의 적이라며 완화적 통화 정책을 고집하고 있다.
10월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이미 83%가 넘는 고 인플레에도 불구하고, 정책금리를 12%에서 10.5%로 내리면서 3회 연속 인하했다.
주요국과 엇박자를 이루는 통화 정책 결정에 해외 자금이 빠르게 유출되며 리라화의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미 달러화 대비 28% 이상 하락했으며, 지난 1년 간 50% 가까이 폭락했다.
하지만 내년 선거를 앞두고 있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앞서 9월 한 행사에서 올해 말까지 금리를 한 자릿수로 낮출 것이라며 완화적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지를 확고히 드러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