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최정은 '국내 여자 바둑 1인자'다. 107개월 연속 국내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2011년 이후 우승은 무려 22차례, 준우승은 6번을 차지했다.
오는 12월 열리는 '뉴스핌 GAM배 제1회 여자바둑최강전'에 주장 겸 감독으로 나서는 최정(26)은 다시한번 승부 근성을 다짐했다.
'바둑 여제'다운 소신을 밝히는 최정 9단. [서울=뉴스핌] 이승주 기자 = 2022.10.22 zaqxsw1103@newspim.com |
한국기원에서 만난 최정은 "선수이자 감독은 처음이다. 감독이 처음이니까 신기하기도 하다. 잘해서 팀원들이랑 같이 좋은 성적을 얻었으면 좋겠다. 또 일정을 보니 12월24일 끝나더라. 그날 크리스마스 이브 주인공이 되고싶다"라며 힘주어 말했다.
특히, 최정은 "지고 싶은 사람이 없겠지만 저같은 경우, 바둑에선 지고 싶지 않다라고 마음 먹는다. (일정상) 연말로 가고 있지만 아직 대회들이 많이 남았다. 아직 늦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다른 때보다) 대회 등에 엄청 집중하고 있다"라고 했다.
뉴스핌 대회에서 역시 주장으로 만나는 오유진(24)에 대해 그는 "잘 하는 기사이긴 하지만 상대 전적 같은 걸 의식을 안 할 수가 없었을 것 같다"라고 했다. 그동안 최정은 오유진과 38차례 만나 30승8패를 기록중이다. 승률 78.9%를 기록중인 최정은 '오유진의 천적'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최정은 '랭킹 2위 오유진에 대한 방심할 겨를은 없다'라고 밝혔다. 최정은 "(오유진의 기량이 나아져) 예전보다는 조금 편한 마음으로 나와 상대하는 것 같다. 이게 지난해와 올해의 달라진 점이다"라고 했다.
이어 "저 같은 경우, 복잡한 변화가 나왔을 때 확실히 수를 잘 발휘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유진의 기풍은 정리된 바둑을 잘 두는 스타일이다. 상반된 스타일이다"라고 평했다. 올해 9월 세계바둑 대회인 오청원배에서 정상에 오른 오유진은 지금까지 우승은 5차례, 준우승은 6번했다.
요즘 여자 바둑은 상향평준화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그런 영향일까? 최근 끝난 호반배에서 최정은 우승 대열에 합류하지 못했다.
밝은 웃음을 짓는 최정 9단. [서울=뉴스핌] 이승주 기자 = 2022.10.22 zaqxsw1103@newspim.com |
에에대해 그는 "AI 인공지능이 나오면서 확실히 다 전체적으로 좀 예전보다 격차가 줄어들었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또 남자 보다 여자 기사들이 조금 더 한 것 같다. 하지만 자신의 장점을 잃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최정은 "사실 이기고 지는 거는 항상 일어나는 일이다. 요즘 부진한 면이 있긴 하지만 이거에는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 않는 편이다. 요즘엔 (걱정 보다는) 어떻게 해야 될지에 대해서 좀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반상에 입문하지 않았다면 무엇이 되었을까'라는 질문에 최정은 의외의 대답을 내놨다.
최정은 "농구를 엄청 좋아한다. 동호회에 가입해 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동호회가 거의 와해됐다. 아마 바둑을 안했으면 농구를 했을 것 같다. 실은 제 키가 작다. 그래서 농구선수를 안했다"라고 했다.
바둑을 좋아하는 일반인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최정은 "사활을 많이 해 보시라 권하고 싶다. 일반 분들일수록 전투를 좋아하신다. 그 사활이 직접적으로 승률에도 더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까 생각한다"라는 말을 건넸다.
그는 "어느 책에서 봤는데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가 '될 일은 다 되니까 어떻게 하려고 욕심 부리고 괴로워할 필요 없다'였다며 '못다한 공부'를 위해 총총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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