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달러의 초강세 속에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인 달러당 7위안을 돌파했다.
중국 금융정보제공플랫폼 윈드(Wind) 자료에 따르면 15일 밤 8시(현지시간) 기준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0183위안까지 올랐다.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하락했다는 뜻으로, 달러당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선 것은 2020년 7월 이후 2년여 만이다.
위안화 약세는 중국 본토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중국외환거래센터가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015 내린(가치 상승) 6.9101위안으로 고시했지만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당 6.99위안 수준에서 거래됐다.
위안화 환율 상승은 '강달러' 영향이다. 인플레이션 억제에 고심하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또 한번 0.75%p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한번에 최대 1%p까지 올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 것이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에 더해 경제 지표가 악화하는 등 중국 경기 하향 우려가 더욱 가중되면서 위안화마저 위험자산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국의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경제성장률은 0.4%에 그쳤다. 불안한 대내외 환경에 소비와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또 다른 성장동력인 수출마저 8월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위안화 환율 방어를 위해 인민은행은 최근 외화지급준비율을 인하했지만 세계적인 강달러 흐름에 실제 효과는 아직까지 나타나고 있다. 낮아진 외화 지준율이 발표 시점보다 늦은 15일부터 실제 적용되므로 그 영향이 환율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관측도 있다.
다수 전문가들은 위안화 환율이 올해 말까지 계속해서 달러당 7위안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위안화 약세가 중국 수출 개선에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수입 물가 상승과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수요 약화로 인해 수출 진작 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상당하다.
[사진=바이두(百度)]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