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자치구 폭우 피해 복구 회의 개최
치수 위해 10년간 1조 5000억원 투자
반지하 전면 불허, 기존 건물엔 '일몰제'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첫째도 '사람' 둘째도 '사람'이다. 안전한 서울을 만들겠다"
서울시가 지난 이틀간 이어진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위한 온라인 시·자치구 현안 회의를 10일 열었다.
30일 재난안전대책본부의 설명을 듣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서울시] |
모두 발언에서 오 시장은 총 1조 5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치수관리목표 대폭 상향 ▲상습 침수지역 6개소에 빗물저류배수시설 건설 ▲기존 하수시설 정비 및 빗물펌프장 건설 등을 추진해 안전한 서울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오 시장은 "유가족과 부상자들에게 아낌없는 지원과 더불어 실종자에 대한 수색에 힘쓰고, 임시 거주시설, 식사 등 이재민들에 대한 구호에 각별히 신경써 달라"고 각 구청장들에게 당부했다. 또한 주민들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단전, 단수 문제 및 침수피해 문제 해결도 조속히 해결해달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대규모 치수 시설 건설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오 시장은 "10년간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과 같은 대규모 침수방지시설을 만들어 저지대 침수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정부, 자치구와 협력해 강남역 일대 도림천 등 상습침수지역 6곳에 빗물저류배수시설 건설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표적 침수 취약시설인 반지하·지하주택을 없애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반지하·지하주택은 침수·한파 등 주거취약계층에게 가장 큰 위해요인이다"라며 "반지하 건축 허가를 전면 불허할 계획이며, 기존 건물에 대해서는 일몰제를 추진해 10~20년의 유예기간을 두고 전환을 유도하겠다"라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현재 폭우 피해의 원인을 전임 시장으로 돌리는 듯한 언급도 나왔다. 오 시장은 "10년간 5조원을 투자하고 장기적으로 17조원을 투자하는 치수계획을 세웠으나, 지난 10년 새 계획이 변경되면서 신월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만 완료됐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Mrnobod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