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최악의 경우 핵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크렘린궁은 러시아의 존립이 위협을 받을 경우에만 이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핵무기 사용 위협과 관련, "러시아는 그 존립 자체가 위협을 받을 때에만 핵 무기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러시아 타스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밖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작전이 목표가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이특수 작전이 수일 내 끝날 것이라고 생각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군이 민간시설까지 무차별 폭격을 가하며 치열한 시가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전투의 목표는 이 도시에서 극우 민족주의자들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볼로도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 의회 연설을 통해 러시아군의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마리우폴이 잿더미로 변해가고 있다고 규탄했다.
한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오는 24일 벨기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와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동맹과 협력국들과 함께 잠재적인 핵무기 사용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뉴욕타임스(NYT)의 국제문제 컬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악의 경우에는 생화학무기나 핵 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미국과 서방이 대러 제재를 본격화하자 러시아군 핵 관련 부대에 전투 태세 전환을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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