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긴장감이 여전한 가운데, 미국 주가지수 선물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21일 오전 8시 2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S&P500 선물(이하 E-mini)은 직전 종가보다 0.27% 오른 4464.25포인트에 호가됐다. 나스닥100 선물은 0.13%, 다우지수 선물은 0.45%(156포인트) 강세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기자회견을 지켜보며 거래하는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한번에 0.5% 포인트 인상하는 이른바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했다.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으나 막판 낙폭을 일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CNBC에 따르면 S&P500은 장중 0.4% 올랐다가 약보합권에서 마무리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1.5% 내렸다가 낙폭을 0.4%로 줄였다.
야데니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최고투자전략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장 마감 한 시간을 앞두고 주가가 낙폭을 잘 회복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은 기회를 엿보고 있다"며 "에너지나 원자재 분야에 계속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 "금리가 오르면 금융 부문에서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기술주는 매우 저렴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간밤 미국 국채시장에서는 10년물 금리가 2019년 5월 이후 2년 10개월 만에 2.3%를 넘어섰다. 파월 의장이 보다 공격적으로 긴축 정책을 펴겠다는 입장을 보이자 급격한 금리 인상이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진 탓이다.
영국 투자회사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긴축 속도에 대한 우려가 아직은 완연한 긴축 발작(테이퍼 텐트럼)으로 이어지진 않고 있지만 미 국채 가격이 떨어지고 금리가 치솟는다는 건 시장에서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한편 4주차에 접어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와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등 주요 거점을 둘러싼 양측간 치열한 공방으로 양측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 양측이 여전히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전일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궁)은 평화협상에 이렇다할 진전이 없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시설 피격과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검토 소식에 21일 7% 넘게 상승한 국제 유가는 현재 하락 중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현재 전장 대비 0.45% 내린 111.6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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