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친강(秦剛) 미국 주재 중국대사가 러시아와의 정상적인 교류를 강조하는 한편 미국의 제재에는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친 대사는 이날 홍콩 봉황TV(鳳凰衛視) 프로그램 풍운대화(風雲對話)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정세를 논의하며 이같이 밝혔다.
친 대사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미국의 제재 위협을 거론한 뒤 "중국은 이러한 위협과 압박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중·러 간 정상적인 교류와 협력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을 받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중국과 러시아는 정상적인 경제, 에너지 무역을 진행하고 있고 양국 국민은 긴밀하게 교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중국 제재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물론이라고 답한 친 대사는 "미국의 다음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제재를 원하지 않지만 만약 제재를 가한다면 단호하고 강력한 대응을 통해 우리의 정당한 권익을 지킬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세계 1·2위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상호존중·평화공존·호혜상생해야 비로소 세계 경제가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친강(秦剛) 미국 주재 중국대사가 홍콩 봉황TV(鳳凰衛視) 프로그램 풍운대화(風雲對話)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봉황TV 화면 캡처] |
앞서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중국에 2차 제재 등 보복 조치를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시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러시아를 지원하면 나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20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지난 18일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에 실질적 군사 지원이나 제재를 피하도록 하는 재정 지원을 제공하면 결과가 따를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지 말고 지금 어디로 가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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