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보다 과학기술부총리 직의 급 낮다"
"필요하지만 자신이 그걸 한다는 의미 아냐"
"적임자로 물망에 오르면 자연스럽게 총리로"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안철수 대통령직인수회 위원장 측이 정가 일부에서 제기되는 과학기술부총리 기용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14일 안 위원장의 측근이자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행정 쪽을 해보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지만 과학기술부총리는 아무래도 국무총리에 비해 급이 낮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안 위원장의 의중을 전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2.03.14 kilroy023@newspim.com |
안 위원장이 전날 인수위원장에 임명됨과 동시에 윤석열 정부 초대 총리 혹은 자신이 대선 후보 시절 공약해 온 과학기술부총리를 직접 맡게 될 가능성이 거론됐다.
그러나 안 위원장의 측근들은 후자의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또 다른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안 위원장이 과학기술부총리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자신이 그걸 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어 "안 위원장은 10년 간 정치인이었다. 정치인이 아닌, 정말 과학 분야에 탁월한 감각이 있는 분을 모셔서 과학기술부총리 개념으로 그걸 만들어서 해야 된다라고 말씀을 하신 부분이다. 안 위원장이 그 부분만 집중해서 부총리를 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정권 이양을 할 때까지의 과정이 중요해 현재로선 인수위원장으로서 역할에만 충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과학기술부총리 신설 논의'에 대해 "지금 세부적인 사항을 말씀드리기는 너무 빠르다"고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정부 조직 개편에 대한 부분은 아마도 기획 조정분과에서 주로 다룰 것이고 거기서 나온 안에 대해 각각 장점과 단점이 있지 않겠는가. 그걸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향후 윤석열 정부 국무총리 지명 단계에서 안 위원장이 후보군으로 오르는 데 대해서는 "현재 제가 맡은 일에 집중하자는 생각 밖에는 머릿속에 들어 있지 않다. 국정 과제 전반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거기에 대해서 중요한 밑그림을 그리는 그런 작업이기 때문에 제가 한 눈을 팔고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전혀 없다"고 답했다.
다만 안 위원장이 말을 아낀 것과 별개로 향후 거취는 인수위원장을 거쳐 국무총리 쪽으로 가는 데 기울어지는 모습이다.
앞의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지금은 안 위원장이 국무총리직 지명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이제 때가 되거나 적임자가 되고, 적임자로 물망에 오르면 또 자연스럽게 그런 (총리로 직결하는) 분위기가 이뤄졌을 때 (총리로 가는 것이) 가능한 일"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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