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예프 북부 진입 러시아, 3면에서 키예프 포위
우크라이나 내무부 "25일이 가장 힘든 하루될 것"
러시아 최종 목표는 '친러' 정권 수립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러시아 지상군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지 하루 만인 25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 북부로 진입해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
이날 AFP통신은 수도 키예프 시내 북쪽에서 소총 발사 소리를 들었다며 러시아군과 우크라군의 교전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키예프 시내 정부 구역에서 총성이 들린다는 로이터 등 외신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미 러시아 지상군이 키예프 북부에 진입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남·북 3면에서 키예프를 향해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어 오늘 밤 치열한 교전이 예상되고 있다.
[키예프 로이터=뉴스핌] 주옥함 기자= 현지시간 24일 수도 키예프 중심부에 위치한 우크라이나 국방부 주변에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날 새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작전을 개시하며 침공이 시작됐다. 2022.02.25. wodemaya@newspim.com |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안톤 헤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고문은 "25일이 이번 전쟁에서 가장 힘든 하루가 될 수 있다"면서 수도 방위군이 서방에서 받은 대전차 미사일로 무장한 채 러시아군 기갑부대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러시아군 기갑부대가 이날 새벽 키예프에서 32㎞가량 떨어진 지점까지 진격했다고 미 연방 하원에 전황을 보고했다.
해당 부대는 우크라이나 북쪽 벨라루스를 경유해 진입한 기갑부대로 전해졌다. 이와 별개로 러시아 방면에서 국경을 넘은 러시아군 부대도 키예프에 바짝 접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키예프를 둘러싼 러시아의 포위망이 좁혀지는 가운데, 러시아의 최종 목표는 우크라이나 현 정부 전복 후 친러 정권 수립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 역시 이날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 전체를 점령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2022.02.22. wodemaya@newspim.com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도 비밀 파괴 공작 임무를 맡은 러시아 사보타주(sabotage) 조직이 이미 키예프에 잠입했다면서 "우리 측 정보에 따르면 적은 나를 1번 목표로, 내 가족을 2번 목표로 삼고 있다"고 직접 밝혔다.
한편 교전이 이어지며 양측의 사상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NBC 뉴스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재까지 자국 군인이 최소 137명이 숨지고 31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 군 사상자 수를 800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국가 총동원령을 선포하고 60세 이하 성인 남성들의 출국을 금지한 상태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