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수요 증가 전망에 비해 공급 지나치게 타이트"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국제유가가 앞으로 6~9개월 정도는 100달러 위에 머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 최대 원유거래업체 비톨(Vitol) 최고경영자(CEO)인 러셀 하디는 20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석유 수요가 역대급으로 늘어날 예정이라면서 향후 6~9개월 정도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는 고유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최근 연료 사용이 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충돌 불안감까지 더해지면서 국제유가는 이미 90달러를 훌쩍 넘어선 상태다.
21일 아시아 거래 초반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1.8% 오른 배럴당 92.75달러를 기록했고, 브렌트유는 1.4% 전진한 배럴당 94.88달러에 거래됐다.
하디 CEO는 올 연말이면 석유 소비가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타이트해질 것이라면서 "아마 올해 중 (일일 소비량이) 1억배럴은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여행 산업이 정상으로 회복되면 하반기에는 석유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은 석유 공급이 팬데믹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세를 따라잡는데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하디는 일부 산유국이 투자 부족 등을 이유로 생산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했고, 유전기업 역시 자본 및 인력 부족 등으로 생산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OPEC+(석유수출국기구+러시아 등 10개국)가 점진적인 증산에 나서고 이란이 미국과의 핵합의로 일일 평균 100만배럴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겠지만 그 정도의 공급은 이미 하반기 시장 전망에 반영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잉여생산능력(spare capacity)이 바닥날 것이고, 이 부분에 대한 충격이 얼마나 될지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