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약 30척의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이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를 실어 나르기 위해 홍해로 집결하고 있다고 1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뱃길이 열흘 넘게 막히자 사우디는 발이 묶인 원유를 육상 송유관을 통해 홍해에 접한 얀부(Yanbu) 항으로 보내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얀부 항만의 저장 탱크에 쌓인 원유를 유럽과 아시아 일대로 수송하기 위해 현재 약 30척의 VLCC가 이동 중인데, 별탈이 없으면 며칠 내 목적지(얀부 항)에 입항하게 된다.
VLCC 한 척당 200만배럴 넘는 원유를 담을 수 있는 만큼 이들 선단이 무사히 원유를 실어 홍해를 빠져나오면 단숨에 6000만 배럴의 원유를 시장에 공급할 수 있다.
신문은 평시라면 이 정도 규모의 유조선(저장능력 200만배럴 이상의 VLCC)은 월 2척 정도 얀부 항에 접안했다고 설명했다. 때가 때인지라 평소 수준을 크게 웃도는 대규모 수송 작전이 전개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 10일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일평균 약 500만 배럴의 원유를 홍해를 통해 우회 수출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다만 이 항로에도 위험이 도사린다. 홍해 남단에서 얀부 항구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바브-엘-만데브(Bab al-Mandab)' 해협을 통과해야 하는데 이 곳은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의 주요 출몰 지역이다. 이란 미사일의 사정권에도 들어있다.
최근 후티 반군의 출몰이 뜸해지고,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 역시 많이 파괴됐지만 이 항로를 지나는 배들이 모두 무탈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운임료 정보업체 아거스의 존 올렛 운송 전문가는 "호르무즈 해협의 혼란을 감안하면 다른 선택지가 없다"며 "후티 반군의 공격도 몇 달 동안 없었던 만큼 현재 얀부 항은 사우디의 원유 수출을 위한 유일한 선택지"라고 말했다.

osy7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