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 업무용 PC에 수백개 녹음 파일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1억원 공천헌금 의혹을 받는 강선우 무소속 국회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을 구속 송치한 경찰이 두 사람에 대한 '쪼개기 후원' 의혹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김 전 시의원이 강 의원 외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제기돼 경찰 조사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을 상대로 '쪼개기 후원' 등 남은 의혹을 계속 수사하고 있다. '쪼개기 후원' 의혹은 김 전 시의원이 2022년과 10월과 2023년 12월 두 차례에 걸쳐 타인 명의로 강 의원에게 약 1억3000여만원을 후원했다는 내용이다.

1억원 공천헌금과 마찬가지로 쪼개기 후원을 놓고 두 사람 입장은 갈린다. 강 의원은 부적절한 후원금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반환했다는 입장이다. 후원금을 먼저 김 전 시의원에게 요청한 적이 없다는 취지다.
강 의원은 구속 전인 지난달 본인 페이스북에 "마치 제가 김경 시의원에게 후원금을 요구해 이른바 '쪼개기 후원'이 이루어졌다는 취지의 보도가 있는데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오히려 부적절해 보이는 후원금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곧바로 반환 조치했다"고 말했다.
김 전 시의원은 강 의원이 제시했다고 주장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거론하며 "요청한 적도 없는 '부적절한 돈' 이었다면 상식적으로 마땅히 전액을 즉시 반환했어야 하고 이런 '선택적 반환'이 과연 원칙에 따른 결정이었는지 수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라고 맞섰다.
◆ 김경 업무용 PC에 담긴 수백개 녹음 파일…민주당 중진 의원 거론
김 전 시의원이 강 의원 외 민주당 의원 등에게 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도 경찰 조사 대상이다. 김 전 의원은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더불어민주당 중진 국회의원 등에게 금품 로비를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 전 시의원이 경찰에 제출한 업무용 PC에 담긴 수백개 녹음 파일에는 중진 의원들 이름이 거론된다고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지난 달 11일 전 서울시의 양모 씨와 민주당 당직자 최모 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전날에는 민주당 중진 의원 A씨의 보좌관을 불러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실제로 금품이 의원에게 전달됐는지와 의원들이 이를 인지했는지 등을 집중 규명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하루 전인 지난 11일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을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배임수재(강 의원)·배임증재(김 전 시의원)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지난 3일 구속 이후 8일 만이다. 경찰은 다만 두 사람에게 뇌물죄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gdy1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