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글로벌 인기 실적 견인…해외 투자 경쟁 확대
미국·유럽 수요 급증…K-라면 성장세 지속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불닭 인기에 힘입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라면 3사 가운데 삼양식품의 실적이 가장 두드러졌다. 매출 규모는 여전히 농심과 오뚜기에 비해 작지만 영업이익은 약 3배 가까이 차이를 보이며 수익성 측면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냈다. 라면 3사의 실적 경쟁은 더 이상 국내가 아닌 해외 시장에서 판가름 나는 분위기다.

◆매출 2조원 시대 연 삼양
12일 업계에 따르면 라면 3사의 지난해 실적이 모두 발표된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은 기업은 삼양식품이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매출 2조3518억원, 영업이익 5239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 역시 국내 식품기업 가운데 세 번째로 50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의 고른 성장에는 해외 시장과 불닭 브랜드의 영향이 컸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약 80%에 달해 국내 식품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불닭볶음면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메인스트림 제품으로 자리 잡으며 글로벌 수요가 급증한 결과다.
반면 농심은 비교적 아쉬운 성적을 냈다. 농심의 지난해 매출은 3조5143억원으로 여전히 업계 최대 규모를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1839억원에 그치며 삼양식품과 큰 격차를 보였다. 내수 비중이 약 60%로 높은 구조여서 국내 소비 둔화와 원가 부담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뚜기는 영업익이 20% 가량 떨어지는 등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환율 상승과 원료·부자재 가격 인상, 판촉비 증가 등이 겹치며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다만 라면 사업 비중이 약 30% 수준에 그치는 구조 덕분에 카레, 즉석밥, 3분요리 등 일반 식품 사업이 실적 하락을 일부 보완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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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승부처는 '해외'…글로벌 투자 확대
라면 업체들의 경쟁 무대는 이미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 이동했다. 국내 시장은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로 성장 여력이 제한적인 반면 해외에서는 K푸드 열풍이 이어지며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은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인프라 확대에 나서고 있다. 수출 물량 대응을 위해 밀양 제2공장을 건설 중이며 올해 완공되면 글로벌 공급 능력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또 중국에 첫 해외 공장을 설립하는 계획도 추진하며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고 있다. 불닭 브랜드를 중심으로 소스와 다양한 식품 카테고리로 확장해 글로벌 식품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농심 역시 해외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 공략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농심은 2030년까지 미국 매출 15억 달러 달성과 현지 라면 시장 1위를 목표로 사업을 확대 중이다. 현재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약 21% 수준으로 일본 기업 도요스이산과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뚜기도 해외 시장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보고 있다.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에 첫 해외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라면뿐 아니라 즉석밥과 냉동식품 등을 현지 생산해 물류 비용을 줄이고 북미 소비자 취향에 맞는 제품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라면 기업 간 경쟁의 핵심 변수가 해외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불닭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운 삼양식품이 수익성 1위를 굳히고 있는 가운데 농심과 오뚜기 역시 해외 생산과 유통망 확대에 나서면서 라면업계의 글로벌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