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2년만에 최고치…2년물 1% 상회
달러화 강세에 안전 자산 선호 현상↑
아마존·구글·애플 등 기술주 급락
[샌프란시스코=뉴스핌] 김나래 특파원 = 뉴욕증시는 18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2022.01.11 mj72284@newspim.com |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3.34포인트(1.51%) 내린 3만5368.47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5.74포인트(1.84%) 내린 4577.11를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86.86포인트(2.60%) 급락한 1만4506.90으로 집계됐다.
마틴루터 킹 데이로 휴장했던 미국 주식 시장은 이날 채권 수익률이 2년래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크게 하락했다. 특히 기술주들의 내림세가 시장 하락을 주도했다. 여기에 달러화도 강세를 보이면서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더욱 강해졌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한 때 1.86%를 넘었으며 장중 한 때 1.879%까지 올랐다. 이는 2년 만에 최고치다. 또 2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2020년 2월 이후 처음으로 1%를 넘기도 했다.
최근 이 같은 움직임은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도이체방크 등 주요 투자은행은 연준이 오는 3월을 시작으로 올해 네 번의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금리가 높아지면 기술주에게 부담이 된다. 이에 대형 기술주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아마존(AMZN)은 1.9%, 애플(APPL)1.8% 내렸다. 구글(GOOGL)은 2.5% 하락했으며 테슬라(TSLA)도 1.8%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조사에 따르면 펀드 매니저들은 기술주에 대한 비중확대 포지션을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췄고, 도이체방크의 또 다른 조사에서는 대다수의 응답자가 미국 기술주가 거품 영역에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분석가는 로이터 통신에 "투자자들은 금리 급등으로 기술주와 같이 금리에 민감한 업종을 회피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프린시펄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시마 샤 수석 전략가도 로이터 통신에 "최근 채권 수익률이 급등하는 동안 기술주는 피해를 입었고 시장 수익률을 하회했다"고 평가했다.
시가총액이 큰 대형 기술주에게도 상황이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소형 기술주는 더 타격이 크다. 아이셰어 러셀 2000 성장 IWO(Exchange-Trade Fund)는 2.8% 하락했으며 11월 초 최고치에서 20% 하락했다.
다만, 싱크마켓은 아직 시장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기에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싱크마켓의 분석가인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마켓워치에 "국채 수익률에 민감한 기술 및 기타 성장주는 나스닥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인수합병(M&A) 활동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각국 정부의 지속적인 백신 접종 노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의 소프트 패치를 의미하기 때문에 모든 것이 절망적이고 우울하지만은 않다"고 밝혔다.
또 이날 발표된 금융주 실적도 예상보다 부진했다. 미국 투자 은행 골드만삭스(GS)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39억1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EPS)이 10.8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크게 감소한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전 거래일 대비 7.04% 급락했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에서는 어닝 시즌 기대감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웰스파고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약 7%가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21개 기업이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5개 기업이 예상치를 하회했다.
종목별로 보면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액티비전 블리자드(ATVI)를 687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히면서 주가는 엇갈렸다. 블리자드는 전 거래일 25.88대비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2.4% 하락했다.
에어비앤비(ABNB) 주가는 고든 해스킷 리서치에서 매수에서 보류로 투자등급이 하향되면서 5.6% 내렸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