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의 예멘 공습에 더 타이트한 공급 우려
골드만, 브렌트유 올해 말 100달러까지 상승 전망
[샌프란시스코=뉴스핌] 김나래 특파원 = 국제유가가 18일(현지시간) 중동 리스크 부각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원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61달러(1.9%) 상승한 배럴당 85.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유가는 이미 타이트한 공급 전망에 중동리스크가 부각되며 공급 차질 가능성이 더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아랍 동맹군이 아랍에미리트(UAE)를 공격한 예멘 반군 후티에 대해 반격에 나섰다. 예멘 내전이 더 격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동맹군은 후티가 장악 중인 예멘 수도 사나에 보복 공습을 가했다. 이번 공습으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수석 석유 시장 분석가인 루이스 딕슨은 로이터 통신에 "아부다비에 있는 UAE 석유 시설의 피해는 그 자체로 심각하지 않지만 2022년에 이 지역에서 더 많은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면서 "이번 공격은 이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을 높이고 이란과 미국의 핵 합의가 당분간 협상 테이블에서 벗어났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커지면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현재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협력 산유국들인 OPEC+는 일평균 40만배럴씩 증산한다고 밝혔지만,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OPEC은 이날 코로나바이러스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과 예상되는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2022년 세계 석유 수요의 견실한 성장에 대한 예측을 고수하면서 원유 시장이 올해 내내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은 OPEC의 고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수요 회복과 OPEC+의 제한된 공급 능력으로 인해 유가 랠리가 앞으로 몇 달 더 연장될 수 있으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 유가가 마지막으로 배럴당 100달러 선에서 거래됐던 것은 지난 2014년이었고, 앞서 2년 동안 배럴당 평균 110달러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도 여름까지 OECD 국가의 석유 재고가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브렌트유 가격은 올해 말 1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배럴당 90달러, 2분기 95달러, 3~4분기에는 100달러로 제시했다.
아울러 2022년 연간 전망치를 81달러에서 96달러로, 2023년 연간 전망치는 85달러에서 105달러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