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집값 상승에 94만명 '내집 마련'
[세종=뉴스핌] 오승주 기자 =문재인 정부의 종합부동산세(종부세)가 본격 시행된 지난해 다주택자들은 '일단 버티기'로 일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주택자 비중은 전년(2019년)에 비해 0.1%포인트 감소에 그쳤고, 3주택자 이상은 변동이 거의 없어 다주택자의 관망세가 두드러졌다.
종합부동산세를 놓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들의 부동산 공약이 대조를 이루는 가운데 향후 다주택자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진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0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주택소유자(1469만7000명) 가운데 2채 이상 소유자는 232만명(전제 15.8%)로 집계됐다. 전년(228만4000명) 대비 0.1%포인트 줄었다. 100명 중 16명 가량이 2주택자인 셈이다.
3주택 이상 소유자는 29만7000명(2%)로 전년에 비해 오히려 4000명 증가했다. 4주택자는 7만6000명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5주택자 이상은 11만7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1000명 감소했다.
거주지별로 2건 이상 주택소유자 비중이 높은 지역은 제주(20.6%), 세종(19.8%), 충남(18.8%) 순으로 나타났다. 낮은 지역은 인천(14.5%), 광주(14.7%), 대구(14.8%) 순이었다.
가파른 집값 상승으로 94만명이 '내 집 마련'에 나섰다. 2019년 기준 무주택자에서 지난해 '내집 마련'을 한 주택소유자는 94만1000명으로 전체의 96.1%를 기록했다. 2건 이상 주택 취득자는 3만9000명이었다.
집을 팔고 무주택자가 된 인원은 57만명이었다. 이 가운데 다주택자(2주택 이상)에서 무주택자가 된 인원도 2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주택소유건수 증가는 140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기존 주택 소유여부와는 별도로 주택 1채 증가는 133만7000명으로 전체 증가의 95%를 차지했다. 특히 서울(22만6000명)과 경기(37만3700명)의 주택소유 1채 증가가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기록했다.

인구 대비 주택소유건수 증가자 비율이 높은 지역은 세종(3.5%)과 전남(3.4%) 순이었다. 낮은 지역은 제주(2.3%)와 대구(2.5%)로 나타났다.
집값 상승으로 30대와 40대가 적극적으로 '주택 매수'에 뛰어 들었다. 주택 소유건수 증가자(140만8000명) 가운데 30대가 33만8000명으로 24%를 차지했다. 40대는 35만5000명(25.2%)으로 30대와 40대가 전체 주택소유 증가세의 절반 가량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전체 1852만6000호 중 개인소유 주택은 1596만8000호로 86.2% 차지했다. 전년(86.5%) 보다 0.3%포인트 감소했다.
일반가구(2092만7000가구) 가운데 주택을 소유한 가구는 1173만 가구(56.1%)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무주택 가구는 919만7000 가구로 3.5% 늘었다.
1주택자는 853만9000가구로 72.8%를 차지했다. 2가구 이상 소유한 가구는 319만 1000가구로 27.2%를 나타냈다.
주택 소유가구의 평균 주택수는 1.36호이며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3억 2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1호당 평균 주택면적은 86.5m2, 가구주 평균 연령은 56.1세, 평균 가구원수는 2.69명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