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뉴스핌] 고종승 기자 = 전북 고창 반암리 청자요지(高敞 盤岩里 靑瓷窯址)가 전북도 기념물로 지정 예고됐다.
12일 고창군에 따르면 반암리 탑정마을 일원에 대해 지난해 문화재청 긴급발굴조사와 올해 고창군 학술발굴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청자의 도입과 변화과정을 엿볼 수 있는 초기청자가마터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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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반암리 청자 가마터[사진=고창군]2021.11.12 lbs0964@newspim.com |
초기청자가마로써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며 10세기 후반경부터 11세기 후반경까지 운영됐고 벽돌가마에서 진흙가마로의 변화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대형 건물지까지 확인되는 등 우리나라에서 보기드문 유적으로 고고·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우수한것으로 평가됐다.
유적은 현재까지 발굴조사 결과, 크게 3기의 퇴적구릉과 벽돌가마 1기, 진흙가마 6기, 건물지 5기, 수혈 2기 등이 중첩되어 존재함이 밝혀졌다.
벽돌가마는 잔존상태가 양호하고, 가마 길이는 40m 내외로 추정되고, 너비는 2.7m, 바닥경사도는 10° 내외 규모이며, 3회 정도 개축하여 운영했음이 확인됐다.
또 벽돌가마(1호) 위로 중형의 진흙가마(2호)가 축조됐고, 그 위쪽으로 소형의 진흙가마(3~5호)가 순차적으로 축조되는 아파트형 구조를 보였다. 가마는 길이(10~12m)와 너비(1.5~1.9m), 석재 화구(火口) 등 규모와 구조에서 모두 유사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이는 벽돌가마와 진흙가마가 순차적으로 축조되어 초기청자가마의 변화과정을 규명할 수 있는 특징으로 우리나라 도자사 연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았다.
건물지는 31m에 달하는 대형 건물지가 확인됐으며, '◯坪', '◯◯二月卄日', '官◯車◯' 등의 명문 기와 등도 출토돼 청자 생산을 관리하고 선별하는 관청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유물은 해무리굽의 초기청자편과 불길과 재 등이 청자에 직접 닿지 않도록 청자 위에 씌우기 위해 점토로 만든 그릇인 갑발(匣鉢) 등이 출토되었고, 갑발 바닥과 옆면에서는 특수한 문양이 확인되어 주목된다.
lbs096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