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0만 배럴 증산 고수
사우디 내달 산유량 1000만 배럴 넘겨…팬데믹 이후 처음
백악관 "OPEC+, 경제 회복 도울 의지 없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 연합체인 OPEC+가 증산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다. 유가 급등 속에서 미국이 추가 증산을 압박했지만, 기존의 기조를 고수한 것이다.
감산을 줄여가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량은 내달 하루 1000만 배럴을 넘기게 된다.
백악관은 유가 급등 속에서도 OPEC+이 전 세계 경제 회복을 도울 의지가 없다며 즉각 비난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OPEC+는 하루 40만 배럴의 증산에 합의했다.
이 같은 결정으로 OPEC+는 미국의 추가 증산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OPEC+ 회의를 앞두고 OPEC이 추가 증산을 거부하면서 유가와 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압박했다.
OPEC 로고와 3D 프린팅으로 제작된 원유 시추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결정은 내년 원유 시장이 초과공급 상태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인했다.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이날 모든 시나리오 하에서 내년 원유시장이 초과공급 상태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우디 국영방송 알아라비아는 사우디가 12월 하루 1000만 배럴이 넘는 원유를 생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우디의 산유량이 하루 1000만 배럴을 넘긴 것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처음이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미국과 모든 수준에서 논의 중이라면서 점진적인 증산이 옳은 일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즉각 성명을 내고 OPEC+의 결정을 비판했다.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대변인은 성명에서 "우리는 전 세계의 회복이 수급 부조화로 타격을 입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OPEC+는 자신들이 가진 능력과 힘을 전 세계 국가들의 회복에 있어 이 중요한 시기에 사용할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NSC 대변인은 바이든 행정부가 에너지 시장의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방위 수단을 사용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OPEC+의 증산 규모 유지에 배럴당 84.49달러까지 올랐던 브렌트유 1월물은 미국 동부시간 오전 11시 29분 전장보다 29센트 내린 81.70달러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2월물은 장중 고점 83.42달러에서 레벨을 낮춰 전장보다 77센트 내린 80.09달러를 나타냈다.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연설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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