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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고수] 김정수 미래에셋 펀드매니저 "9부 능선 거의 도달...횡보장엔 종목 압축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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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 바닥 거의 다왔다...종목 압축으로 대응해야"
"인덱스보다 성장 섹터에 투자 수요 증대"
"종목 선정·매매시 가장 중요한 건 업계 내 경쟁력"
"편안한 투자위해 시간투자·비용투자·자산배분 필요"

[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13일 오후 5시25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금리 수준이 어떻게 되든, 테이퍼링을 언제 시행하든, 성장하는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투자한다면 수익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10개월만에 '6만전자'로 추락한 지난 12일, 서울 종각역 근처 건물에서 만난 김정수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서치본부 리서치 1팀장은 이 같은 견해를 내놨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정수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서치본부 팀장. 2021.10.12 leehs@newspim.com

◆ "바닥 거의 다왔다...횡보장엔 종목 압축 대응"

김정수 팀장은 올해로 경력 10년차에 접어든 펀드매니저다. 2006~2007년 삼일회계법인에서 회계사로 있었던 그는 군 복무를 마치고 2011년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펀드매니저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최근 국내 증시 상황에 대해 "지수 수준을 보면 9부능선에 왔다고 본다. 증시 격언에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 말라'는 말이 있다. 손이 베일 수도 있기 때문에 칼이 바닥에 떨어지는 걸 확인하고 줍는게 안전하다는 얘기다. 그간의 통계를 바탕으로 바닥에 떨어질 때가 됐다면 긍정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이 패닉장 속 낙관적인 전망을 던질 수 있는 주요 근거로 내세운 건 과거 통계를 기반으로 한 확률이다.

그는 "시장은 미신이나 신앙이 아니니깐 확률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코스피 ROE 10~11%, PBR 1.05~1.1배가 통상적으로 하단이라고 본다. 이걸 반영하면 추정되는 코스피 바닥은 2850~2900 수준이다. 지금 지수는 그 레벨에 와있다. 이를 보면 현재 우려가 꽤 많이 반영돼 있다"고 했다.

"모소대나무는 15년동안 3cm밖에 자라지 않다가 마지막 2주동안 10~15m가 자란다. 증시도 마찬가지다. 통계를 내면 10년간 S&P500지수를 분석해봤을 때, 1년이 영업일수로 220일 정도되는데 30일 정도 오르는게 대부분 수익률을 차지한다. 지금 많이 떨어졌으니 사자는 게 아니라 부정적인 요인이 대부분 반영했고 확률적으로 봤을 때 지금 쯤 들어가는게 맞겠다 싶은 시점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그는 유동성으로 밀어올린 작년과 올해의 시장상황은 다르다는 점을 전했다. 그는 "작년엔 어떤 종목을 사도 오르는 장이었고 이제 어느정도 물이 차다보니깐 유동성의 힘으로만 더 이상 끌고가기 힘들어지면서 지수가 횡보하고 있다. 이때는 섹터별 주가 차별화가 커진다"고 했다. 이어 "이럴 때는 종목을 압축해야한다. 익스포저를 주식이 아니라 성장섹터, 성장종목 위주로 올려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종목 수를 많이 가져가야 하는데 개인은 그렇게 하기 힘들기 때문에 액티브 펀드의 인기가 높아지는 시기"라고 말했다.

◆ "종목 선정·매매시 가장 중요한 건 업계 내 경쟁력"

현재 김 팀장은 디스커버리펀드, 소비성장펀드, 코어테크펀드, 퓨처모빌리티액티브ETF 등 성장주 중심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삼성SDI,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형 IT기업 종목을 담고 있는 코어테크펀드는 2019년 10월 설정돼 약 2년만에 순자산(AUM)이 5000억원을 돌파했다.

김 팀장은 인기 비결에 대해 "과거엔 미국과 국내 증시간 동행성이 높았다. 지금은 미국이 올라도 국내 증시는 안오른다. 대신 섹터별 동행성이 높아졌다. 전날 미국 테슬라가 오르면 다음날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 지수와는 상관없이 삼성SDI와 LG화학이 오른다. 결국 인덱스보다 기존 성장하는 섹터들에 대한 투자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요즘같이 장이 많이 빠지는 시기가 되면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는 양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가 종목 선정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두가지다. '업계에서 분명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인가', '산업이 글로벌 트렌드인가'다.

"중요한건 단 하나, 바로 경쟁력이다. 이 단어 안에 다양한 의미가 있다. 시장 점유율, 기술력, 특허. 로열티, 브랜드 밸류 등 많은데 쉽게 말하면 업내내 1등인 기업들이 얼마나 그 자리를 오래 끌고 갈 수 있나다. 국내 종목에 투자하고 싶다면 국내 기업 중 전 세계 1등을 하고 있는 기업을 찾아 투자하면 된다. 반도체, 2차전지. OLED 디스플레이, 통신장비 이 네 가지 산업이 국내 기업들이 잘하고 있는 분야다."

다음으로 꼽은 분야는 신재생에너지와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이다. 그는 "대규모 투자가 보증되면서 앞으로 커질 수 있는 사업이 무엇인 지 힌트를 얻기 위해선 대기업과 정부가 어디에 투자하는지 보면 된다"고 했다. 이어 "정부가 요즘 밀어주는 분야는 신재생 에너지다. 특히 한국은 수소법을 가장 먼저 제정하는 등 수소 부문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 만약에 한국만 수소산업을 한다면 시장 규모는 제한되겠지만 다른 나라들에서도 ESG랑 엮여 관심이 높다. 관련 법이 통과된다면 다시 한번 힘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대기업이 미는 건 비메모리 반도체다. 삼성전자가 앞으로 10년 동안 비메모리 사업에 130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비메모리 관련 장비나 소재, 테스터를 만드는 기업들은 수혜를 계속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산업들은 매크로의 변화 같은것에 상관없이 구조적으로 성장 가능하다"고 전했다.

펀드 운용시 경쟁력이 훼손되는지 여부도 늘 확인하는 부문이다. 그는 "TP(목표가)를 정해놓긴 하지만 TP에 도달했다고 무조건 팔진 않는다. 파는 시점은 경쟁력이 훼손될 때다. A회사가 대기업에 독점으로 들어갔다는 이유로 종목을 담았는데 납품 계약이 해지됐다면 A회사를 팔아야 한다. 여기서 미련을 갖고 버티면 안된다. 익절을 하지 않으면 특정 종목의 비중이 계속 올라가고 신규 종목을 선정할 때도 매매가 말릴 수 있다. 이처럼 매수매도 원칙을 정하고 최대한 따라가려고 노력한다"고 귀띔했다.

국내에선 아직까지 생소한 분야인 액티브 ETF의 잠재력도 그는 주목한다. 김 팀장은 "국내에선 작년 11월 처음 출시돼 거래되고 있는 액티브 ETF상품이 10개 남짓"이라며 "하지만 미국에서는 테마형 ETF에서 액티브ETF로 가고 있는 추세다보니 우리도 곧 그 길을 따라갈 것으로 같다"고 예상했다.

"기존 패시브ETF는 벤치마크 종목들은 시가총액이나 거래대금, 유동성을 고려해서 비중이 정해져 있다. 3개월, 6개월 단위로 리밸런싱만 하고 종목비중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시장에선 종목들에 이슈가 계속 생기기 때문에 기존 방법으로는 대응이 어렵다. 패시브 펀드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액티브 펀드의 장점도 합친 것이 액티브 ETF다. 투자자들 입장에선 펀드처럼 굳이 창구에 찾아갈 필요도 없고 어떤 종목을 담고 있는지 바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김정수 팀장은 개인투자자들에게 자산배분을 통해 불안감을 덜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투자는 시간투자, 비용투자, 자산배분 이렇게 삼박자가 필요하다. 자산 자체는 계속 오른다. 지금도 보면 증시가 이렇게 급락하지만 암호화폐, 금, 부동산 등에 분산투자한 사람들은 전체적 자산가치가 플러스일 것이다. 어느 한 자산에 집중하기보다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자산을 운용해야 한다. 단지 수익률 뿐 아니라 마음을 불안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펀드를 운용할 때도 쫓기면서 판단할 때는 항상 안좋은 결과를 얻었다. 불안함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정수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서치본부 팀장. 2021.10.12 leehs@newspim.com

lovus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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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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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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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추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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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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