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26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기조연설을 앞두고 연준 내에서 매파적인 발언이 나오며 이날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공격 역시 안전자산인 달러화를 띄웠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50분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27% 상승한 93.0610을 기록했다. 최근 달러지수는 주요 저항선이었던 93을 뚫고 오르며 강세 추세를 보여왔다.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잭슨홀 기조연설에 대기하며 달러화를 매수했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연준 위원들은 달러화를 띄웠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가 상당한 추가 진전을 보였다고 판단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가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른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주장을 이어갔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즈호 증권의 스티븐 리치우토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은 연준의 정책 결정 멤버가 아닌 불라드 총재의 발언에 크게 개의치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의 목소리는 회의장에서 들릴 것이고 어느 정도 영향은 있을 것으로 가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치우토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달러화 상승 기조를 빠르게 되돌릴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당장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과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가 매파적일 가능성에는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공격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를 키우며 달러화 강세에 무게를 실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0.18% 내린 1.1750달러, 영국 파운드/달러 환율은 0.48% 하락한 1.3698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0.04% 올랐고 달러/스위스 프랑 환율은 0.50% 상승했다.
대표적인 상품 통화인 호주 달러는 미 달러화 대비 0.51% 내렸고 뉴질랜드 달러도 0.36% 절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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