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6일 임시 주총·10월1일 별도법인 공식 출범 예정
김준 사장 "배터리사업 성장 가속화...그린 성장 전략 완성"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와 석유개발(E&P) 사업을 독립 회사로 각각 분할시켜 독자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배터리 사업과 E&P 사업이 성장 가능성과 경쟁력을 충분히 인정받고 있고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 제고에 필요하다고 판단해 각각 분할을 의결했다고 4일 밝혔다.
다음 달 16일 임시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친 후 10월 1일부로 신설법인 'SK배터리 주식회사(가칭)'와 'SK이엔피 주식회사(가칭)'를 각각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두 사업의 분할이 결정됨에 따라 향후 SK이노베이션은 '그린 포트폴리오 개발' 역할을 수행하는 지주회사로서 기업가치 제고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지난달 열린 스토리데이에서 발언중이다. [사진=SK이노베이션] 2021.08.04 yunyun@newspim.com |
이를 위해 그린 영역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사업개발·인수합병(M&A) 역량 강화를 통해 제2, 제3의 배터리와 분리막(LiBS) 사업을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 새롭게 추진 중인 폐배터리 재활용(BMR) 사업도 본격적으로 성장시킬 방침이다.
두 사업의 분할은 SK이노베이션이 신설 법인의 발행주식 총수를 소유하는 단순∙물적 분할 방식으로 SK이노베이션이 신설법인 지분 100%를 각각 갖게 되며 분할 대상 사업에 속하는 자산과 채무 등도 신설되는 회사로 각각 이전된다.
SK배터리주식회사(가칭)는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BaaS(Battery as a Service), ESS(에너지 저장장치) 사업 등을, SK이엔피주식회사(가칭)는 석유개발 생산·탐사 사업, CCS(탄소 포집∙저장) 사업을 각각 수행하게 된다.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은 "이번 분할은 각 사업의 특성에 맞는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문성을 높여 본원적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각 사업별로 투자 유치와 사업 가치 증대를 통해 경영환경에 더욱 폭 넓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사업 분사, 글로벌 경쟁력 확보 터닝 포인트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분할이 배터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사업에서 '1테라와트 +α' 규모의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글로벌 탑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한다고 지난 달 '스토리 데이'에서 SK이노베이션은 밝힌 바 있다.
이미 SK이노베이션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헝가리 등의 거점에서 연간 40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고 있고 2023년 85GWh, 2025년에는 200GWh, 2030년에는 500GWh 이상으로 빠른 속도로 확대시켜 가겠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베트남 15-1광구 [사진=SK이노베이션] 2021.08.04 yunyun@newspim.com |
최근에는 미국 포드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는 등 SK 배터리 사업은 다양한 방면에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은 2022년 연간 영업이익 흑자 달성하고 2025년 이후에는 한 자릿수 후반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또한 에너지저장장치(ESS), 플라잉 카(Flying car), 로봇 등 새로운 배터리 적용 시장을 확장하고 배터리 제품 뿐만 아니라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BaaS 플랫폼 사업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의 실행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 E&P 사업분사, '카본을 그린으로' 구체적 실행·성장
SK이노베이션은 E&P 사업의 분할에 대해 "'카본을 그린으로'라는 그린 혁신 전략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분할을 통해 E&P 사업이 오랜 기간 축적한 석유개발 사업 경험 및 역량을 활용해 탄소 발생 최소화를 목표로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E&P사업은 지난 5월 CCS 사업 관련 국책과제 협약을 체결하는 등 그린 비즈니스 분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의 E&P사업은 SK가 유공을 인수 한 직후 '우리나라도 산유국이 될 수 있다'는 '무자원 산유국 프로젝트'를 위해 유공에 자원기획실을 설치한 1982년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돼 현재 전 세계 10개 광구 4개 LNG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이번 분할 결정은 각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와 미래 성장을 가속화 할 수 있는 구조 확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그린 성장 전략을 완성시켜 이해관계자가 만족할 수 있는 기업가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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