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지수(CBSI), 지난달 7.9p 급락…8월 전망치도 "부진 예상"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7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례적 폭염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건설 경기에 어려움이 가중됐다는 분석이다.
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 따르면 7월 CBSI는 전월 대비 7.9포인트(p) 하락한 92.9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감소 폭만 본다면 2010년 7월(-8.1p) 이후 11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8월 CBSI는 전망 지수는 7월보다 1.0포인트 내린 91.9로 집계돼 건설 경기 추가 침체를 우려하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CBSI는 건설사 입장에서 판단한 건설경기 지표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현재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종합 CBSI 추이 [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2021.08.02 sungsoo@newspim.com |
CBSI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18년 11개월 만에 최대치인 106.3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6월 하락으로 돌아선 데 이어 7월 대폭 하락했다.
다만 세부 BSI를 살핀 결과 신규 공사수주와 건설공사 기성 관련 BSI는 오히려 전월보다 상승했다.
신규공사 수주 지수는 전월 대비 0.5p 오른 104.7, 건설공사 기성 지수는 5.8p 오른 102.3로 집계됐다. 수주잔고, 자금 조달 지수는 각각 1.6p, 2.0p 상승한 91.3, 104.3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기준선 100을 넘는 양호한 수치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침체가 두드러졌다. 대형기업 BSI는 전월보다 15.4p 하락한 100.0을, 중소기업 BSI는 16.5p 하락한 76.4를 보였다. 중견기업의 경우 7.1p 상승한 100.0을 나타냈다.
통상 7월에는 계절적인 영향으로 수주와 기성 등 공사 물량이 감소해 지수가 평균 2~5p 정도 조정된다. 하지만 관련 수치가 오른 것을 보면 올해 7월에는 공사 물량보다는 그 외의 영향으로 CBSI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례적인 폭염과 코로나19로 건설현장 어려움이 예년보다 가중됐다. 올해 7월 중순 평년 기온은 1994년 7월 이후 2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7월 6일부터 확진자가 1000명 이상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가 지수 하락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예년과 같이 혹서기 물량 감소로 지수가 위축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 건산연 측 설명이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이례적 폭염으로 건설 현장에서 어려움이 가중됐다"며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에 지수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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