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소통수석, TBS·KBS 라디오 출연하며 배경 설명
"현안 접근했으나 성과로 발표하기에는 약간 부족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추진했던 한일정상회담이 무산된 것과 관련, 아쉬움을 표시하면서 "양국 정상이 언제든 만나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0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문 대통령의 심경을 전했다.
박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참모들의 마지막 보고를 받고 "상황이 이렇게 되었지만 양국 정상이 언제든 만나게 되기를 바란다"며 "실무적 협상은 계속 해나가라"고 지시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7.12 photo@newspim.com |
박 수석은 문 대통령 방일 무산 배경과 관련, "희망과 비전을 가지고, 또 문재인 대통령이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저희들이 노력을 해왔지만 결과적으로 무산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던 정상회담의 성과로서 양국 국민들에게 실질적으로 희망을 줄 수 있는 내용이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 계셨는데 전혀 없었던 것이 아니고 한일 간 현안에 대해서 막판까지 접근했으나 성과로 발표하기에는 약간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이어 "두 번째는 우리 국민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어떤 상황이 막판에 또 생긴 것 아니겠나. 변수가"라며 "국민 정서를 무시할 수 없었던 그것도 결정적인 계기는 아니지만 그런 부분도 작용한 것은 사실"이라고 소마 공사의 망언이 큰 영향을 끼쳤음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 한일 정상회담 무산을 공식 발표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7.19 nevermind@newspim.com |
일본이 언론플레이를 통해 양국의 협상과정을 공개한 것에 대한 비판도 제기했다.
박 수석은 "특정 언론을 통한 우리가 이야기한 소위 언론 플레이, 이런 것들이 그렇게 정중하게 또 실무적으로 진행되는 회담이나 그런 것들에 대해서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일본이 이번에 좀 잘 알았으면 좋겠다 하는 말씀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 수석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전날 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토대로 한국 정부와 의사소통을 하고 싶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과 관련해서도 "스가 총리가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 (대화를) 더 해보자는 의지의 표현으로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언급, 향후 협의가 재개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스가 총리는 지난 19일 오후 총리 관저에서 문 대통령의 방일 무산과 관련해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우리나라(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토대로 한국 측과 의사소통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박 수석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양국 간 논의된 현안과 관련, "양국 간 외교적으로 협상한 내용을 밝히는 것은 예의가 아니기 때문에 말씀드릴 수 없지만 그러나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한일 간 현안이라고 하는 것은 과거사 문제가 있을 수 있고, 과거사에는 위안부 문제, 징용 문제 등 이런 문제가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그러면서 "수출규제의 문제가 있고 그 다음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배출 문제, 이런 것들을 포함한 한일 현안들이 이제 쭉 여러 가지가 있는 것은 뭐 다 아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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