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 양론 격화되는 與 대선 경선 연기론
고영인 "더민초 운영위가 논의 주제 삼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
김병욱 "일부 주자 의견, 원칙없는 정당 비판 받을 소지 크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 초선 의원모임인 '더민초'가 당내 뜨거운 감자가 된 대선 경선 연기론에 대한 입장을 우선 보류했다. 찬반양론이 있는 사안인 만큼 '더민초 운영위원들이 의도를 갖고 안건을 상정했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고영인 더민초 운영위원장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민초 운영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경선 연기 의견들에 대해 어떻게 할지 이야기를 했는데, 더민초 운영위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논의 의제로 올리자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의견이 모였다"꼬 전했다.
고 의원은 이어 "추후 전체 회의 과정에서 누군가 의견을 제기할지는 모르겠지만 운영위 차원에서의 안건 상정은 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의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 결과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약 1시간 15분동안 간담회를 진행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고영인, 홍기원 의원. 2021.06.03 kilroy023@newspim.com |
이날 회의에 참석한 홍기원 의원은 "전체회의에서 개인의 의견 제시가 있다면 자연스럽게 논의되지 않겠냐"라며 "운영위 차원에서 결론을 내리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는 대선 경선 연기론이 불붙고 있다. 최문순 강원지사와 이광재 의원, 김두관 의원 등 후발주자가 흥행을 위해서는 경선 연기가 필요하다고 나선 상황이다.
최문순 지사는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서 대선 경선 활성화를 위한 당-후보자간 연석회의를 제안한다"며 ▲초선 의견 수렴 ▲정책 대결 ▲경선연기 논의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돕는 윤영찬 의원은 7일 오전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라면서도 "지난 두 번의 전당대회는 온라인 위주로 치렀는데 사실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는 데는 실패했다. 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경선이 축제의 장이 되고, 본선 승리에 기여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모두 다 동의를 하실 것"이라고 유연한 답변을 내놨다.
반면 지지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경선 연기에 대해 회의적이다. 이 지사를 돕는 김병욱 민주당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아직은 (경선 연기를 논의할)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며 "일부 주자 의견인데 저희가 논의하는 것 자체가 당 분란을 자초하고, 또 한번 당헌당규 개정을 하는 원칙없는 정당이라는 비판을 받을 소지가 크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하는 것이 맞다"고 답했다.
한편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달 중순 대선기획단을 출범시키고 경선 연기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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