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기' 역할 하겠다…'조국 사태'도 정면으로 토론하자" 제안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차기 대권 도전에 나선 최문순 강원지사가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 합의하면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대선 경선을 연기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최문순 지사는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개별적으로 문제 제기 할 것이 아닌 대선기획단에서 후보들끼리 모여 토론을 해보자"며 "경선 연기를 못하게 된다면 다른 방법도 얼마든지 합의할 수 있다. 이것이 민주주의고 민주당의 역동성"이라고 말했다.
최 지사는 흥행을 위해 경선 연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지사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코로나 때문에도 그렇고 당의 침체된 분위기 탓에 흥행에 실패했다"며 "대선 경선에서도 똑같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국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선 경선 연기를 논의하되, 다른 방법이라도 찾자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최 지사 대권 도전 선언이 너무 늦어서 그런 제안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진행자 질문에는 "조금 더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다"며 "본래 일정대로 합의된다면 그대로 따르겠다"고 답했다.
한편 최 지사는 자신의 대권 도전 이유로 '메기 효과'를 들었다. 메기 효과는 적당한 스트레스나 자극이 오히려 활력을 넣어준다는 뜻으로 쓰인다.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침체된 당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최 지사는 "민주당은 서울시장·부산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뒤 여러 후유증을 겪고 있다"며 "수조에 갇힌 물고들처럼 멀미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해안에서 잡은 물고기들을 서울로 운송하다보면 멀미 때문에 다 죽는다"며 "메기를 한 마리 넣어두면 잡히지 않기 위해 도망을 다닌다. 그러면 도착할 때도 싱싱하게 살아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보선 패배 원인으로 지목된 '내로남불', '조국 사태' 등에 대한 토론을 제안했다. 최 지사는 "(선거 패배 원인을) 활발하게 토론한 뒤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국민들께 사과를 드리고 정권 재창출에 나서야 한다"며 "민주당 내에서 이런 문제를 다루는데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 정면으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선악, 흥부와 놀부와 같은 동화적 구조로 만들어져 있는데 이는 이분법 구조로 볼 일은 아니다"라며 "정교하게 치밀하게 다시 들여다보고 정면으로 토론해가며 시대적 과제를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 지사는 지난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권 출마 소식을 알렸다. 최 지사는 오는 3일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with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