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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과기 부흥 메카, 공산당100년의 옥동자 중관춘을 가다 <下>

기사입력 : 2021년06월01일 14:21

최종수정 : 2021년06월01일 16:16

유도탄 원자탄 인공위성 '양탄일성' 일찌기 완성
중관춘 '양탄일성으로 반도체 돌파' 전의 드러내
글로벌 혁신 메카, 중국 과기 자립 부강의 요람

<上편에서 이어짐>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원자탄과 수소탄, 비행기를 따라잡는 시속 600킬로미터 자기 부상열차. 그리고 바이두, 한우지(寒武纪, Cambricon), 린시(Lynxi) 등 AI칩(ASIC) 반도체 회사'.

원자탄에다 웬 수소탄 까지?. 5월 28일 중관춘(中關村) 베이징 과기주간 행사장엔 요즘 전람회장 단골 대주제인 5G 첨단 기술 신산업 응용과는 좀 색다른 제품과 기술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핵 탄두까지 내세운 걸로 봐 창당 100년 공산당이 이룬 기술 강국을 자부하는 정치 이벤트적 성격이 짙은 기술 박람회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수소탄과 원자탄, 그리고 반도체 기술이 함께 진열된 것도 그렇고, 이번 베이징 과기주간 행사는 여느 전시회와 많이 다른 것 같은데요... ". 이틀전인 26일 이 전시회를 돌아본 신기술 뉴비즈 전문가 SV인베스트먼트 고영화 고문에게 이번 전시회 성격에 대해 물었더니 '공산당 100년과 과기 강국 도약'이 주요 컨셉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5월 28일 중관춘 베이징 과기주간 전시장에 선보인 공중 투하 원자탄 모형. 2021.06.01 chk@newspim.com

"원자탄 수소탄 전시는 미중 대결의 시대 과기 자립 강국을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여겨집니다. 신중국을 세운 마오쩌둥은 경제가 최악이었던 1950년대  이미 '양탄일성(两弹一星, 미사일 유도탄, 원자탄, 인공위성)'개발을 추진했고 1960과 1964, 1970년에 각각 목표를 완성했다고 합니다. 이번 전시회는 100주년 공산당의 업적을 과시하고 기술굴기의 지향성을 드러낸 것으로 보여요".

고영화 고문은 중국이 1950~1960년대 경제나 기술 모두 불모지같은 상황에서 고난도 과학기술의 '양탄일성'을 완성했음을 강조하면서 미중 갈등의 최전선인 반도체 기술 전쟁도 이런 양탄일성 (两弹一星) 정신으로 돌파하자며 전의를 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 고문은 실제 중관춘에선 요즘 '양탄일성 정신이면 반도체가 뭐 그리 대수이 겠는가' 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관춘 전시장에 출현한 원자탄과 수소폭탄' 모형 사진을 몇장 촬영하고 그 옆의 자율 주행 및 생체 인식 분야 첨단 AI 반도체 전시 구역을 살펴본 뒤 오른쪽 코스로 향하자 벽 전시 게재물에 연도별로 공산당이 주도한 중국 과기부흥의 연혁이 상세히 설명돼 있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5월 28일 중관춘 베이징 과기주간 전시장에 공산당 창당 100년 기념 로고와 행사 취지를 적은 대형 붉은 간판이 한쪽 벽을 장식하고 있다.    2021.06.01 chk@newspim.com

'공산당은 장시성 루이진(瑞金) 중화 소비에트공화국 임시정부시절 부터 기술 인재를 중시했다. 1939년 옌안시기(13년간 중앙위원회 주둔) 자연과학연구원이 세워졌고 1949년 중국과학원이 설립됐다. 하지만 1949년 신중국이 막 성립됐을 때 만해도 수도 베이징엔 탱크는 커녕 트랙터 한대 만들만 한 변변한 시설 조차 없었다(전시장 설명 자료)'.

중국 공산당은 과학 기술 불모지와 같은 이런 상황하에서 1960년~1970년대 원자탄 개발과 함께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하는 등 군사과기 면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둔다. 원자탄 개발 노력과 인민들의 열사봉공 애국정신은 국가를 위해 개인(사랑)을 희생하는 내용의 건국 70년 기념 영화 '나와 나의 조국'에서도 한 단락으로 그려지고 있다.

1978년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은 공산당 과기부흥의 대역사에 큰 불을 지폈다. 전국 과학대회가 베이징에서 열렸고 마침내 '과학의 봄'이 왔다. 첨단 기술 산업화 바람이 태풍 처럼 몰아쳤다. 전시 현장 안내원은 "베이징시 당국은 1988년 1월 중관촌 전자 1번지(一条路) 조성을 선포한다"며 "이것이 첫 국가첨단기술 산업 개발구로서 중관촌의 공식 기원이 됐다"고 소개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021.06.01 chk@newspim.com

중관춘의 기원을 1987년 말로 잡는 사람들도 있다. 당국이 선포를 하기전 이때 이미 중관춘에는 전자 거리가 형성되고 과학 기술 관련 기업이 148개나 설립됐다. 연간 매출액이 9억 위안에 달했으며 1인당 평균 매출액 도 21만 7000위안을 기록하면서 인민일보 등이 중관춘을 최대 경제 뉴스로 대서 특필했다.

중관춘 전시장 한가운데는 신중국 이후 공산당이 주도한 과기 부흥의 기념비적인 연대를 형상화한 입체 조형물이 설치돼 있었다. 1949년 신중국 성립 부터 시작해 맨 위쪽 끝은 중국 공산당이 선진국 진입 중기 국가목표로 설정한 2035년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1990년대 중반 중국에 처음으로 인터넷이 도입되면서 중관춘은 다시 한번 천지 개벽의 격변기를 맞는다. 1995년 베이징 중관촌엔 중국 첫 인터넷 회사 잉하이웨이(瀛海威) 등록됐다. 중국 첫 인터넷 카페 겸 인터넷포탈 신랑, 중문 검색 포털 바이두가 모두 이곳 중관춘에서 싹을 틔웠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5월 28일 중관춘 베이징 과기주간 전시장에 중국이 개발하고 있는 시속 600킬로미터 자기 부상열차 모형이 전시돼 참관객들의 주목을 끌었다.   2021.06.01 chk@newspim.com

2001년 WTO 가입과 함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치르고, 18대 댱대회(2012년)를 통해 시진핑 총서기가 집권한 이후 중국의 기술 굴기는 한층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시진핑 총서기는 2012년 가을 18대 당대회를 통해 집권한 뒤 중관춘을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과기혁신 센터로 발전시킬 것을 독려했다.

'18대 출범 이후 당 지도부는 과기 혁신을 고도로 중시했다. 중관춘을 국가 자주혁신 시범구로 삼아 혁신으로 성장의 바퀴를 굴려야 한다고 독려했다'. '공산당 100주년' 로고가 표시된 홍색 바탕의 전람회 설명문에는 시진핑 주석이 중관춘을 중국 강성 부흥을 위한 과기 발전의 요람으로 삼고 글로벌 혁신의 메카로 성장 시켜야한다고 강조한 내용이 소개돼 있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5월 28일 중관춘 베이징 과기주간 전시장에 신중국 설립 이후 공산당이 주도한 과기 부흥의 관건적인 해를 표시한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2021.06.01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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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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