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양적완화 과잉 유동성에 달러지수 약세
전문가들, 강 위안화 추세 당분간 지속 전망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런민비(人民幣 RMB 위안화)가치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5월 10일 달러대비 역내 위안화(CNY)가 가치가 6.4173까지 치솟았다. 전날 거래일에 비해 0.0416 위안 오른 것으로, 위안화 가치는 2018년 6월 이후 근 3년래 최강세를 나타냈다.
역외 위안화(CHY) 환율은 가장 먼저 6.4 위안 까지 하락했다(위안화 가치 상승). 역외 환율로 위안화 가치는 1개월 여만에 0.2000 위안 가까이 뛰어올랐다.
중국 외환거래센터는 10일 달러 대비 위안화 중간가 환율을 6.4425로 고시했다. 위안화 가치가 전날(6.4678)에 비해 0.0253 위안 오른 것이다.
10일 신화사 보도에 따르면 달러에 대한 중국 위안화가치 상승은 상당부분 미국 달러지수 하락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달러지수는 계속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달러지수는 3월 31일 고점(93.441)에서 현재 90.1467로 지난 2월 25일 저점(89.6831)에 근접해가고 있다.
얼마전 미국 채권 수익률이 오르고 미 연준이 금리인상 긴축 전환을 시사하면서 달러지수가 반등했으나 지금은 다시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7%에서 1.59% 부근까지 떨어졌다. 여기다 미 연준이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달러지수는 계속해서 추락하고 있다.
중국 교통은행 전문가는 중미간 M2(광의의 통화) 추세로 볼때 미국은 중국에 비해 쏟아붓기식 양적완화 조치를 취해왔다며 이런 통화정책이 유동성 과잉을 초래하고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강 위안화 기조속에 최근 달러대비 중국 위안화 가치가 근 3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2021.05.11 chk@newspim.com |
미국이 3대 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하는 상황이고, 연준의 많은 관리들이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조치가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음을 감안할 때 미국 달러는 주요국 통화에 대해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 외환관리국은 2021년 4월 말 중국 외환보유액이 3조 1982억 달러로 3월 말에 비해 282억 달러(0.89%)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 왕춘잉(王春英) 부국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및 주요국의 안정적인 통화정책과 거시 경제 지표 등의 영향으로 신흥국 통화가치가 달러에 대해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위안화 가치는 최근 중국 헤관(세관)총서가 4월 중국 수출이 1조 7100억 위안으로 동기비 22.2% 증가했다고 발표한 뒤 한층 뚜렷한 강세기조를 띠고 있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강 위안화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베이징 국민경제 연구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5월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6.45~6.60 위안 구간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대 보고서는 4월 위안화가 중국 경제 펀더멘털의 견고함과 달러지수 하락 파동, 중외(중미) 관계의 지속적인 긴장 상황 등의 상황하에서 강세 기조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5월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며 특히 인도 코로나 팬데믹 등의 요인으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업의 경우 환율의 방향성을 놓고 무리하게 배팅을 하기 보다는 선물 옵션 등을 통해 리스크를 완화하는 자세를 취하는 게 옳다고 권유했다. 저상(浙商)증권 연구 보고서는 하반기 위안화 환율 파동 구간을 6.5~6.9위안으로 전망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