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선전 양대 증시 거래액 1조 위안선 하회
원자재값 급등, 관련주 주가 일제히 강세
상하이종합지수 3427.99 (+9.12, +0.27%)
선전성분지수 13917.97 (-15.84, -0.11%)
창업판지수 2921.72 (+11.31, +0.39%)
[서울=뉴스핌] 권선아 기자 = 10일 중국 3대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7% 오른 3427.99 포인트로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0.11% 하락한 13917.97 포인트로, 창업판지수는 0.39% 오른 2921.72 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전세계 원자재 가격 급등이 이날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구리 가격이 10여 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유가도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지난 7일(현지시간) 사이버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되면서 상승했다. 금과 철강 가격도 수요 급증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주 주가가 일제히 오르면서 증시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상하이와 선전 두 대표 증시 거래액은 각각 3997억 1800만 위안과 4552억 8300만 위안을, 창업판 거래액은 1368억 67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로써 양대 증시 거래액은 8550억 100만 위안으로 1조 위안 선을 하회했다.
해외자금은 유입세를 보였다. 이날 순유입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 규모는 45억 2700만 위안으로, 그 중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을 통해서는 6억 4400만 위안이 순유입 됐고,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을 통해서는 38억 8300만 위안이 순유입 됐다.
섹터별로는 석탄, 비철금속 등 경기민감주와 디지털화폐, 채굴, 레저, 의료미용, 자동차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중 의료미용은 노동절 연휴 이후 약세를 보인 데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반등했다.
바이오 제약은 유럽연합(EU) 국가들의 코로나19 백신 지적재산권 면제를 반대한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유럽 국가들은 지재권 보호 면제가 백신 공급에 효과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 외에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산 백신 시노팜의 긴급사용을 승인한 것도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반면 농림어업, 식음료, 부동산, 기계 설비, 양돈, 반도체, 은행, 증권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양돈 섹터는 최근 중국 생돈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돼지고기 관련 제품의 평균가는 1kg당 21위안으로 전달 대비 8.26% 하락했다.
이날 중국 증시는 이번주 발표될 여러 지표에 주목하며 강보합 출발했다. 중국 국무원과 국가통계국은 11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인구통계를 발표한다. 당국은 사전 인터뷰에서 "인구증가에 의한 성장동력에 변화가 발생했고, 중요한 변곡점을 맞고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같은 날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공개된다. 시장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7%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지방정부 부채 문제가 악화되고 있는 점은 증시 상단을 제한했다. 중국 재정부 산하 국가채무협회와 중국 최대 신용평가사 중청신(中誠信)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중국 지방정부 채무는 25조6600억 위안으로 부채율이 전년 대비 4%P 늘었다. 중국 본토의 31개 성(省)급 행정구역 중 8개 지역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이미 100%를 웃돈 상태다.
인터넷공룡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도 악재다.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84개 모바일 앱이 고객의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했다면서 15일 내 시정하지 않을 경우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시정 대상에는 텐센트와 디디추싱 등이 개발한 앱이 포함돼 있다.
유동성 축소 우려는 다소 해소됐다. 인민은행은 이날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를 통해 100억 위안어치의 유동성을 순공급했다.
한편,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39% 내린(위안화 가치 절상) 6.4425위안으로 고시됐다.
5월 10일 상하이종합지수 추이[그래픽 = 텐센트증권] |
suna.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