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여건 되는대로 만나자고 제안했다"
김기현 "사전조율된 다음에 만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기현 의원에게 축하 전화를 하고 오는 3일 오찬 회동을 제안했으나 김 원내대표가 이를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날 김 원내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당선을 축하하며 만남을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05.02 dlsgur9757@newspim.com |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김 원내대표에게 축하하면서 '여건이 되는대로 만나자'고 했다"며 적당한 시기에 만남을 추진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인 지난달 30일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문 대통령과의 오찬을 제안받았지만, 시간이 촉박하고 형식적인 만남은 의미가 없다며 거절했다.
그는 이날 오후 국회 본관에서 원내대표 선출 직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청와대 회동 제안에 대해 "아무런 준비도 없이 무작정 식사만 해서 될 일은 아니다. 어느 정도 사전 조율이 필요하다. 무작정 만나서 결렬 혹은 아무 것도 없음이란 결론을 내리면 국민에 실망만 가중시킬 것"이라며 "사전 조율이 된 다음에 만날 수 있다는 것이지, 거절·거부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의힘이 21대 국회 2년차를 맞아 새로운 모습으로 좀 더 개혁적, 중도적으로 나아가려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당 대표 자리가 공석이라 차기 당 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대표 권한대행을 겸임해야 하는 김 원내대표는 "전당대회를 빨리 진행해서 빠른 시일 내 당 대표를 정상적인 절차로 뽑아야 한다"며 "대표 대행 기간을 최소화, 최단시간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의 대표를 뽑는 것이기에 당원들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구조는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당원 의사를 반영하는 건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선거 시기는 이르면 다음달 초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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